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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브로드컴발 ‘AI 거품론’?…수요 우려할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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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5.12.15 08:03:46

대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오라클과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다시 불을 지핀 가운데 AI 수요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AI 공급 주체가 바뀌는 것일 뿐 AI 수요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1~12일(현지시간) 이틀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라클은 14.8%, 브로드컴은 12.8% 급락했다. 이들 기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AI거품론이 다시 제기된 까닭이다.

서 연구원은 “오라클은 매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유지한 반면 설비투자(CapEx)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며 “데이터센터를 신속하게 지을수록 매출 전환이 빨라지기는 하나 자금 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뉴스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주잔고는 메타와의 계약에 기반해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오픈AI 수주잔고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며 “경영진은 특정 기업의 AI 클라우드 수요가 감소하면 수시간 내 이를 다른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오픈AI 수요 감소 자체에 대한 불안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브로드컴에 대해서는 “4분기 회계연도 AI 반도체 매출 및 가이던스가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오픈AI와의 계약이 구속력이 없다는 우려에 주가가 하락했다”고 해석했다.

서 연구원은 “3분기 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브로드컴은 네 번째 고객과 100억 달러 규모의 AI반도체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후 오픈AI와의 10GW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공개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네 번째 고객이 오픈AI일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에서 해당 고객은 앤트로픽으로 밝혀졌다. 브로드컴이 앤트로픽과 110억달러의 추가 계약을 수주했음에도 투자자들은 오픈AI 수요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망했다”며 “오픈AI와 10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하는 계약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하는 사항이라는 코멘트로 인해 향후 오픈AI향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오픈AI가 맺은 계약이 실제 매출로 전환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면서도 “이는 AI 서비스 공급 주체가 바뀌는 것일 뿐 AI 수요가 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오픈라우터가 발표하는 AI 모델별 토큰 사용량은 올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업의 AI 모델 사용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에이전트 AI 사용이 이제 막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AI 수요에 대해 우려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오픈AI가 지금의 상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알파벳을 능가하는 AI 모델을 만들고, 알파벳처럼 AI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브로드컴은 오픈AI 수요가 줄어들면 이를 알파벳 수요로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18개월 동안 730억 달러의 AI 반도체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향후 12개월 기준으로는 약 500억 달러 매출이 가능함을 의미한다”며 “지난 12개월 AI 반도체 매출이 200억 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성장률이 150%에 육박한다. 추가 수주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수요에 대해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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