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식 키워드도 반도체·AI…金, 하락 조정 시 분할 매수로"

양희동 기자I 2025.11.23 19:03:15

[5대 은행PB 새해 환율 전망·재테크 전략]
기준금리 전망 美 2.75~3.75%, 韓 2.00~2.50%
원·달러 환율 1400원대…'뉴노멀' 고착화 전망
주식 투자 키워드 '리스크 관리'와 '옥석 가리기'
金 상승 기조 속 '분할 매수…채권, 중단기물 투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2기 임기를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선 6월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는 등 대내외적 정치적인 격동기였다. 국내 증시는 하반기 이후 코스피지수가 4000을 넘어서며 호황이었지만 한·미 관세협상 등 통상 압박도 거셌다. 또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넘나들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내년 새해 경제와 환율 전망, 재테크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PB들은 환율에 대해 1400원대를 웃도는 고환율이 고착화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그간 가팔랐던 상승세를 뒤로하고 숨 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락같이 치솟은 금값 역시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장기적으로는 우상향의 상승곡선을 이어가리라 예상했다.

기준금리, 엇갈린 인하 속도 전망…환율 1400원대 ‘뉴노멀’

금리 인하기로 접어들면서 5대 은행 PB들은 내년 미국 기준금리를 연 2.75~3.75%, 한국은 연 2.00~2.50%로 내다봤다. 정성진 KB국민은행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23일 “미국 연준 점도표에는 2026년 연 3.50~3.75%로 전망하는 위원 수가 많았지만 내년 말까지 연 2.75~3.00%로 전망하는 예상치가 많다”고 말했다.

정상진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지점 Gold PB 팀장은 “내년 말까지 미국은 연 3.50%, 한국은 연 2.00%로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다”며 “미국은 실업률이 4.5% 이상을 기록하면 더 큰 폭의 금리 인하와 중장기 채권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김수연 신한 프리미어 PWM서교센터 PB팀장은 “미국 기준금리는 연 3.25~3.27%까지 추가 인하를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 목표 상회 구간을 지속하면 완만한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며 “한국은 단기 안정보다는 금융안정을 우선시해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내년에도 1400원대 유지 전망이 우세했다. 김정은 NH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1400원을 웃도는 고환율 환경이 고착화해 ‘뉴노멀’이 되면서 내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며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엔화 약세 가속화로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어섰고, 국내에선 대외금융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환율이 쉽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상고하저’의 완만한 환율 하락 전망도 있다. 진형숙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한국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과 외국인 자금 유입의 원화 강세요인이 있으나 확장적 재정정책, 내국인 해외 투자 수요 등의 원화 약세요인으로 원화 절상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한다”며 “1470원 안팎의 환율은 특별한 대외 충격 요인이 없다면 점진적으로 안정돼 1400원 초반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상승세 가팔랐던 국내·외 증시…새해 ‘옥석가리기’ 집중

올 한해 상승세를 지속했던 국내와 미국 등 해외 주식시장은 내년에는 상승폭 둔화 전망이 많았다. PB들은 공격적인 주식 투자보다는 하락 시 분할매수 등 ‘리스크 관리’와 ‘옥석 가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국내 주식은 업종별 순환이 빠른 편이고 상승폭이 큰 시점이라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미국 주식은 반도체와 AI 등 주도주가 지수를 이끌고 다른 업종도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전망이 밝은 편이라 하락 때마다 분할매입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전문위원은 “국내 증시는 종목별 차별화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고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이들 종목이 녹아있는 지수 패시브 투자를 추천한다”며 “미국은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고 실적이 나오는 AI 밸류체인 중심 기업과 이들 종목 지수와 ETF 투자를 권한다”고 했다.

진형숙 PB팀장은 국내와 미국 증시 모두 고점 대비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진 PB팀장은 “코스피는 부동산 대기자금이 증시로 이동하고 반도체 빅사이클이 모두 실현되면 4000 중반대까지 가능해 보인다”며 “미국 증시는 지난 3년간 상승 때문에 모멘텀은 약해져 지수 상승률은 높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상진 PB팀장은 “국내 주식은 그동안 소외됐던 섹터와 코스닥 종목, 저금리 시대 투자 성과가 좋았던 바이오, 헬스케어, 화장품, 이차전지 등에 관심을 두면 지속적인 상승 국면을 기대할 수 있다”며 “미국은 금융주와 소프트웨어 중심 중소형 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 ‘분할 매수’, 채권 ‘중·단기물’ 중심

금값은 단기 급등세 때문에 내년에는 상승세 둔화를 예측하는 PB가 많았다. 그러나 장기적 우상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어 하락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을 제시했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국제 금 시세 전망은 여전히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리지만 고점 도달 이후 이익 실현 물량으로 소폭 하락하는 상황이다”며 “분할 매입과 함께 골드바 등 실물보다는 KRX 금계좌 등을 통한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PB팀장도 “올해 사상 최고가 이후 변동성 확대 구간이 이어지나 중앙은행 순매수와 안전자산 선호 수요로 하방을 지지, 상고·조정·재상고 패턴 가능성이 크다”며 “금 투자는 분할매수와 KRX 금 현물, 금 현물 ETF 등을 활용한 투자를 추천한다”고 했다.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어 장기물보다는 중·단기물 중심 투자를 권했다. 김정은 전문위원은 “채권시장은 완만한 금리 인하 기대가 있는 만큼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며 “장기물보다는 중·단기물 중심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거나, 장기물 커버드콜 ETF로 포트폴리오 구성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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