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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케이에셋은 개인 투자자인 배 모씨가 소유한 투자 전문 법인으로 과거 TYM(002900)(옛 동양물산기업) 최대주주와 지분경쟁을 벌였고, 현재도 TYM의 지분 6.40%를 쥐고 있다.
엠케이에셋은 지난 2021년 3월 만호제강의 지분 5.20%를 신규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지분을 늘려오면서도 지난 5월까지는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로 유지했다. 단순투자는 의결권 행사와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경영참여는 투자보유 목적 중 가장 높은 단계로 회사 임원을 선·해임할 수 있고 회사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의사가 있다고 간주한다.
엠케이에셋 측은 “주주로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다”며 사실상 경영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주식 커뮤니티에선 슈퍼개미의 태세 전환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개인 투자자는 “소액 주주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최전선에 나선 것에 적극 응원한다”며 “현 대표의 방만한 경영 체제를 퇴진시키는데 앞장서주기를 바라며 주식을 위임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또 다른 주주들 역시 지분 위임에 동참할 뜻을 나타냈다.
만호제강의 주가는 기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종목과 달리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호재로 인식한다. 분쟁 당사자끼리 해당 기업 주식을 경쟁적으로 사들일 것이란 기대감에 단기 급등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만호제강 주가가 이런 흐름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은 최근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겪은 데다가 회사의 적정가치 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만호제강은 지난달 14일 동일산업, 동일금속, 대한방직, 방림 등과 함께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해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달 3일부터 재개했다. 주식 카페 운영자 강 모씨가 5개 종목을 통정매매 방식으로 시세를 조정하며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으면서다.
만호제강의 경우 최근 3년간 300% 이상 올랐고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한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없을 정도로 투자정보가 공백 상태에 놓여 있어 주가 회복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 경영권을 놓고 지분 경쟁이 벌어지면 대주주 지분에 20~30%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져 주가가 오르는데, 기업의 미래성장 가능성이 낮거나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인 경우에는 오히려 프리미엄이 저평가될 수 있다”면서 “경영권 분쟁을 무조건 호재로 받아들이기보다 해당 기업의 실적, 자산 보유 현황 등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