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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이상고온 몸살...인도 54명 사망, 美 50도 육박

이수빈 기자I 2023.06.18 21:52:10

인도 북부 기온 45도까지 상승, 온열질환자 속출
'엘니뇨' 원인으로 지목, 美일부 49도까지 치솟아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6월 중순에 찾아온 때 이른 폭염이 전세계를 덮치며 온열 관련 질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낮더위가 이어지고 자외선 지수가 ‘높음’을 기록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이 양산과 모자로 중무장하고 있다.(사진=뉴스1)
18일(현지시간) EFE 통신에 따르면 인도 북부에서는 최근 일일 기온이 40~45도에 이르는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하며 지난 3일간 총 54명이 온열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보건당국은 희생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으로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장기간 햇볕에 노출된 데 따른 열사병 및 탈수 증세로 인한 합병증이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외부 활동이 많은 일용직 근로자 등이 온열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북중미 지역도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정부 당국은 해수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AP 통신은 17일 텍사스에서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에 이르는 미국 남부 전역에 김이 피어오를 정도의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휴스턴에서는 수은주가 46도를 찍었고, 브라운스빌과 코퍼스크리스티의 경우 49도까지 치솟는 상황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는 8일 엘니뇨 현상이 지난달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엘니뇨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멕시코도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나타나고 있다. 전날 멕시코 보건부는 이번 폭염 기간 동안 최고기온이 45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멕시코 보건부는 지난 3월 19일부터 지난주까지 약 2달간 열사병과 열경련 등 환자가 487명이 발생했으며, 베라크루스, 킨타나로오, 소노라, 오악사카에서는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앞서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이번 달 들어 지구 온난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지난 1979년 기록한 6월 최고 기온보다 1도 정도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기상학자들은 아직 6월이 절반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달 평균 기온이 이전 최고 기록에 못 미칠 수도 있지만 ‘엘니뇨’ 현상을 감안하면 올해가 역대 가장 더웠던 해인 지난 2016년보다 뜨거운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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