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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리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폭탄 발언을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공산당이 내달 16일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한 언급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접견이 계획돼 있는 만큼 미국을 의식해 예상보다 강경한 발언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놔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주문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달 말 해리스 부통령을 만난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윤 대통령이 29일 방한하는 해리스 부통령과 한·미 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해 북한 문제,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국제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이후 양국 최고위급의 회동인 만큼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의 조속한 해소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달 IRA가 발효된 뒤 한국산 전기차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며 조문외교도 펼친다. 이 자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국장 참석 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총회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김성한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이날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고위급 기조연설 첫날 연설할 예정”이라며 “연설 내용은 국제 현안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글로벌 리더 국가로 대한민국의 역할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을 포함해 3~4개 국가와 회담을 추진 중이다. 앞선 고위 관계자는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고 아직 확정이 안됐다”며 “바이든 대통령 등 추가적인 양자회담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