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AT&T 주가는 전일대비 7.62% 급락한 18.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1%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지만 일부 낙폭을 줄였다.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가 급락한 것은 배당이 당초 회사측에서 제시한 규모보다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AT&T는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14억달러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47억달러를 크게 밑돈 것이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 지출과 5G 및 광섬유 네트워크 투자 확대 등으로 현금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AT&T는 스트리밍(OTT) 서비스를 제공하던 워너미디어를 분사하면서 통신부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현재 20% 수준인 5G와 광섬유 네트워크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75%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문제는 2024년까지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기 침체 등으로 후불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이 빠르게 급증하고 있고 요금 연체도 늘면서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이다.
AT&T는 이에 따라 올해 FCF 목표치를 종전 160억달러에서 140억달러로 크게 낮췄다. 상반기 FCF는 41억달러로 하반기 100억달러를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올해 배당금으로 총 80억달러를 지급하겠다는 회사측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배런스의 분석가는 “AT&T의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부진했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배당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만 낮은 잉여현금흐름이 배당 보장이나 투자 지출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AT&T의 존스탠키 CEO는 “5G와 광섬유 네트워크 등 미래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장기적 성장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해 24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AT&T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중립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30명의 애널리스트 중 절반 이상인 16명이 중립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매수와 비중확대는 총 11명, 매도와 비중축소는 3명이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2.48달러에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