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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PB `하이메이드`, 가격도 품질도 착하게 만듭니다"

전재욱 기자I 2022.03.09 16:52:01

손기홍 롯데하이마트 PB 개발팀장 인터뷰
가전PB `하이메이드` 성장 이끄는 생활가전 전문가
"같은 값이면 성능 월등…합리적 소비자 호응"
"기능 줄여 가격 내려…품질까지 양보 아냐"
"성능 검수 전담직원 배치…사후관리 든든, 염려 뚝"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가전 양판점 롯데하이마트가 만든 자체상품(PB) 브랜드 `하이메이드`는 불티나게 팔린다. 작년에 예년보다 매출이 30% 늘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50% 증가하리라고 기대한다. 하이메이드 성장세는 매장에서 체감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손기홍 롯데하이마트 PB개발팀장이 8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유닉스사를 통해 개발한 하이메이드 드라이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재욱 기자)
7일 오후 찾아간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하이마트 본점 대치점은 하이메이드 노트북을 팔지 않고 있었다. 들여온 대로 팔려서 재고가 동났기 때문이었다. “진열 상품까지 오전에 사갔다”는 게 매장을 설명하던 손기홍 롯데하이마트 PB개발팀장 설명이다.

손 팀장은 인터뷰에서 “PB 상품 값이 저렴하다고 해서 품질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며 “같은 값이면 기성 전자제품 브랜드보다 성능이 뛰어난 게 하이메이드”라고 했다.

롯데하이마트가 하이메이드를 출시한 것은 2016년이다. 베이식과 디자인, 시리즈, 아이디어 등 4가지 라인업으로 220여개 상품을 다루고 있다. TV와 냉장고를 비롯해 애완 가전, 캠핑용 가전까지 생활 전반에 걸쳐 있다.

손 팀장이 지난해 팀장직을 맡으며 든든하게 하이메이드 중심을 잡고 있다. 그는 롯데마트부터 경력을 시작해 20년 동안 가전제품을 다뤄온 `생활가전 전문가`이다. ‘국내외 가전 제조사에 발길이 안 닿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마당발 경력은 여기서 빛을 발한다. 전자제품은 PB 제품을 만들기가 여타 산업군보다 쉽지 않다. 기존 공장의 틀과 공정이 무겁게 움직이는 탓에 주문자 맞춤형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손 팀장은 “PB 제품은 일정 부분 성능과 디자인을 포기하고 실용을 강조하고 가격을 내리는 데에서 승부가 갈린다”며 “관건은 시장과 소비자가 원하고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을 맡을 제조사를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의 쌓은 생활가전 업력과 회사의 구매력을 활용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하이메이드 성능과 품질을 확보하자 고객은 매출로 화답했다. PC품목(데스크탑, 노트북, 모니터)을 예로 들면, 올해 1~2월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넘게(130%↑) 뛰었다.

손 팀장은 “전담 직원이 하이메이드 성능을 검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회사에서 사후 관리를 자체적으로 전담하고 있으니 수리에 대한 염려를 덜어도 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대형 가전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다음 달 판매하는 안마의자가 시작이다. 안마의자 브랜드 코지마와 협업했다. 하이메이드 가운데 최고급이자 최고가 제품이다. 손 팀장은 “안마의자는 안락함이 중요해 성능을 최상에 가깝게 맞추되, 동급의 안마의자보다 가격은 크게 내린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하이메이드를 주력으로 띄우고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PB개발팀이 여타 부서보다 넉넉한 인력을 확보한 데에서 회사의 의지가 읽힌다. 인력을 매출에만 비례해 배치한다면 어려운 일이다. `유통사가 PB상품 판매를 밀어주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오해다.

손 팀장은 “유통사가 안 팔리는 제품을 고집하는 것은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라며 “고객은 합리적이고 하이메이드는 거기에 부합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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