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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부터 8월까지 월 4000~5000건 수준을 유지해 왔지만 9월 들어서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8월부터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8월 대비 11월 거래량을 살펴보면 강남 76%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월별로 10월 총 314건, 11월 289건이 거래되며 25개 구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삼성동 ‘중앙하이츠빌리지’(전용 152.98㎡, 37억원), 압구정동 ‘신현대9차’(전용 108㎡, 36억원)가 10월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서울 전체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선방하는 분위기다.
반면 같은 기간 금천과 강북은 거래량이 각각 20%, 23% 수준으로 크게 줄어 강남권과 대조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서울 외곽 지역으로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패닉바잉’이 집중됐던 곳이다.
강남구 역삼동의 주거시설 ‘블랙(BLACK)’의 분양 관계자는 “본격적인 가계대출 규제로 다수의 신규 분양 단지가 수요 급감으로 분양이 잘될지 우려하고 있으나 강남 분양시장은 이와 무관하다는 분위기”라며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곳인 만큼 부유층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강남권과 외곽 지역이 온도차를 보인 것은 중저가 아파트 수요의 이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8월 이후 비교적 낮은 가격의 아파트까지 대출이 어려워지자 중저가 아파트 수요의 움직임은 크게 위축된 반면 이미 수년 전부터 대출규제를 적용받던 강남권은 그 영향을 덜 받은 것 같다”며 “대선을 앞두고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겹쳐진 만큼 강남권의 거래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