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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압구정동·여의도동·목동 등 지난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곳은 5월부터 거래량이 급감했다. 압구정동은 4월만 해도 33건이던 거래량이 5월 0건, 6월 1건, 7월 2건으로 한자릿수로 뚝 떨어졌다. 여의도동도 같은 기간 42건, 7건, 5건, 6건으로 줄었다. 목동은 82건에서 56건, 44건, 38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거래건수는 줄었지만 신고가는 속출했다. 압구정동에서는 지난달 19일 압구정한양1단지(전용면적 64㎡) 아파트가 26억1000만원(1층)에 거래되면서 6개월전 전고가 대비 2억6000만원 오른 신고가를 썼다. 여의도동에선 진주(전용 48㎡) 아파트가 지난달 15일 15억원에 거래되면서 3개월전 전고가 대비 1억3000만원 오른 값에 팔렸다.
목동에서도 지난달 12일 목동신시가지5단지(전용 65㎡) 아파트가 6개월전 전고가 대비 2000만원 높은 18억원에 거래됐고 6월15일에는 전용 93㎡ 매물이 23억원에 팔리면서 1년 9개월에만에 신고가에 거래됐다.
호가도 높다. 목동6단지(전용 65㎡)는 지난 6월16일 최고가인 13억7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한 달여간 실거래가가 올라오지 않았지만 현재 매물은 15억5000만~17억원에 올라와 있다. 최고가보다 호가가 최대 3억3000만원이나 높다. 압구정현대1, 2차는 전용 131㎡ 매물이 지난 4월23일 40억원에 신고가 거래된 이후 실거래 시스템에 등재된 시세가 없지만 호가는 최고 47억원까지 형성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매수자가 거래 교섭력에서 우위에 서려면 매물량이 많아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안 되는 것 같다”며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매수자 열위에 따른 배짱호가 지역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12일 기준 서울의 매물(매매)은 3만8962건으로 작년 같은 날 5만9472건보다 35% 감소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KB리브부동산·9일 기준)는 112로 전주 107.2보다 소폭 상승하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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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대출 및 세제 강화 등에 따른 서울 아파트 매수세 둔화가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양도세 중과 등에 따른 매물잠김과 계약갱신으로 실입주 가능한 매물이 많지 않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매물이 적고 가격상승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매도자들이 아쉬울 것이 없기 때문에 호가를 높게 부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드물게 거래되면 신고가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