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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커피는 7일 내년 2분기에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1호점을 열고 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5년 일본에 이어 블루보틀의 두 번째 해외 진출 국가가 됐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블루보틀은 음악가 출신의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이 2005년 샌프란시스코 벼룩시장에서 작은 손수레로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첫 매장을 연 뒤 현재 미국과 일본에만 진출해 있다. 로스팅(원두를 볶는 것)한 지 48시간 이내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고,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해 ‘커피업계의 애플’로 불린다.
브라이언 미한(Bryan Meehan)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제6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2017’에 참석해 한국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당시 “지난 몇 년간 미국과 일본 매장에 다녀간 한국인 단골 고객과 만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국 팬들과 소통하면서 한국 고객이 이미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블루보틀은 해외 관광지에서의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한국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며 국내 진출에 대한 기대와 감사를 전했다.
그간 1호점 입지를 둘러싸고 삼청동과 역삼동 등 소문이 분분했지만, 성수동이 낙점됐다. 한국의 ‘브루클린’(Brooklyn)’이라고 불리며 최근 핫플레이스로 새롭게 떠오른 성수동이 블루보틀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창고·공업 단지·수제화 구두 공방·봉제 공장 등이 밀집해 있던 성수동은 최근 몇 년간 젊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이 옮겨 오면서 화려하게 변신했다.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화 공간으로 꾸미면서 갤러리, 리빙 편집숍, 레스토랑, 수제맥주 펍, 스타트업 회사들이 한데 어우러져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국내 1호점인 성수점에는 건물 내 로스터리 시설을 별도로 갖춰 로스팅에서 판매까지의 시간을 줄여 맛과 풍미가 가장 좋은 시간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바리스타 교육 시설도 마련해 숙련된 바리스타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계획이다.
한편, 블루보틀은 한국 고객을 위해 성수점에서만 제공하는 특별한 메뉴와 기념 상품도 기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