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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전날 밤 10시30분부터 시작한 보도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개회사를 소개하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시작하시였다”며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는 2일(둘째날) 회의에서 계속된다”고 밝혔다.
중앙TV는 보도에서 대회장 안의 정경과 참석 인사를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개회사를 육성으로 내보냈으나, 당 중앙위 사업총화에 대해서는 아나운서가 간단하게 소개하는데 그쳤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7일자 신문을 평소 6면에서 8면으로 증면했으나, 1면에서 4면에 걸쳐 개회사와 당대회 분위기만을 전했다. 신문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시작하시였다”고만 보도했을 뿐 사업총화 보고 내용에 대한 기사는 없었다.
1980년 6차 당대회의 경우 개막식 다음날 노동신문을 6면에서 18면으로 대폭 증면하고 무려 11면에 걸쳐 김일성 주석의 사업총화 보고 내용을 상세하게 실었다. 김 주석은 5~6시간에 걸쳐 1970년 5차 당 대회 이후 10년간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당 대표자들에게 보고했으며 이후 토론이 이어졌다.
당초 7차 당대회가 일부라도 생중계 될 가능성이 제시됐으나, 북한이 이전 1~6차 당대회 때와 같이 이번에도 사후 보도 행태를 보이면서 진행 중인 일정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대회 첫째날도 북한 매체의 첫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120여명의 외신 기자들도 공식적으로 당대회 개막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당대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6일 오후에는 평양 시내 상업시설과 전선(電線) 공장 취재 일정을 잡기도 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이전에도 보고 후 토론까지 하면 새벽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당 중앙위 사업총화가 끝나고 다음 일정인 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로 넘어갔는지도 모르겠다”며 “오늘 오후 늦게 나오는 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첫째날 하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당 중앙위 총화 보고 및 토론이 길어지고 있는 이유는 총화 기간이 36년간으로 긴데다,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시대가 혼재 돼 있는 만큼 평가와 분석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군중 시위와 부대행사는 일요일인 8일 열릴 가능성이 크다. 또 당대회 일정이 최소 4~5일간으로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간에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돋우기에도 적절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대회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 총화 △당규약 개정 △김정은 제1위원장의 당 최고수위 추대 △당 중앙지도기관의 선거 등이 다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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