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점포 매각, 인원 정리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백화점업계의 관측이다.
1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는 최근 대전 동백점을 약 400억원에 이랜드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해당상권이 갤러리아의 명품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동백점은 1980년 문을 연 동양백화점 본점을 한화그룹이 2000년 1월 인수한 것이다. 점포 소유권은 갤러리아 자회사인 한화타임월드가 갖고 있으며, 갤러리아가 한화타임월드로부터 임차해 운영 중에 있다.
갤러리아는 지난해에도 서울역에서 운영하던 콩코스를 장기임대 방식으로 롯데백화점에 넘기는 등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력감축도 단행했다. 갤러리아는 지난 5월 중순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지난달 말에는 임직원 200여명에 대한 전보발령 등 인사조치를 실시했다. 일부 임원은 회사 고문으로 물러났다. 사실상 자발적 퇴직을 유도했다는 게 갤러리아 안팎의 관측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150명, 많게는 200명 가량을 퇴직인원으로 분류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갤러리아에는 약 18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정도영 갤러리아노동조합 위원장은 “사측은 매년 40~50명을 구조조정했고 이를 거부한 직원들에게는 카트정리나 포장업무, 주차관리 등의 업무를 맡겨 퇴사를 종용했다”며 “이번에는 그 규모가 커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직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갤러리아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매년 15~30명 수준으로 실시했고 올해도 승진누락자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이 가운데 20여명이 퇴직했다”며 “나머지 인원은 정상 근무 중으로 인력 구조조정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갤러리아는 점포 매각 등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부산 해운대 신규출점과 본점 리뉴얼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명품 이미지에 걸맞는 백화점의 위상을 다질 것”이라며 “콩코스와 동백점 매각작업도 그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4775억원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600억원으로 10% 가까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