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호텔 열풍이 거세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오피스빌딩 주인이나 돈 많은 자산가에 이어 특1급 호텔을 운영하는 대기업까지 속속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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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공사 중인 호텔만 50곳에 달한다. 향후 건립을 검토하는 곳까지 합하면 대략 호텔 객실수는 2016년 이후 4만6706실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급호텔 중 사업 확장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단연 롯데호텔이다. 지난 2009년 첫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진출, 서울 마포에 문을 연 롯데시티호텔 마포는 평균 객실 점유율이 95%에 육박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엔 김포공항 내에 2호점을 오픈하는 등 2015년까지 약 6개의 비즈니스호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호텔신라도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강남대로 뱅뱅사거리에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키로 했다. 간판은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stay)’를 단다. 이어 역삼동 KT영동지사 부지, 서대문구 미근동 옛 화양극장 부지 등 서울에만 5개의 비즈니스호텔 운영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조선호텔도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은 맥쿼리자산운용과 서울 동자동에 건립 중인 약 350실 규모 호텔의 20년 장기임대 계약을 했다. 오는 2014년 하반기에 오픈할 이 호텔은 19~30층에 1750㎡, 약 350개 객실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워커힐을 운영 중인 SK네트웍스도 영업이 부진한 퇴계로5가 오장동 수도주유소 부지를 207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로 전환할 계획이고 GS그룹 계열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도 명동거리 옛 삼윤빌딩을 리모델링해 비즈니스호텔를 개관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프라자호텔도 서울 중구 회현동1가 대한전선 옛 사옥 인송빌딩에 비즈니스호텔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한진그룹(칼호텔), 현대그룹(반얀트리호텔) 등 다른 5성급 호텔들을 보유한 대기업들의 비즈니스호텔 진출 여부도 관심거리”라며 “관광객들이 서울에 숙소를 잡지 못해 지방까지 가서 잠을 자야 하는 상황인 만큼 업계들의 비즈니스 진출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현재 다수의 비즈니스호텔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에는 입지 선점이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호텔(business hotel)
본래 저렴한 경비로 출장 온 비즈니스맨들이 쉽게 업무를 보고 장기 투숙하기 좋도록 만들어진 숙박시설이다. 미국 베스트웨스턴(Best Western)과 프랑스 아코르그룹의 이비스(Ibis)가 대표적이다. 이 호텔은 인터넷·팩스, 숙박 제공 외에 다른 서비스는 없애 가격을 낮췄다. 하루 숙박료는 국내 기준으로 약 1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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