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고 방치된 휴대전화를 활용해 장학금을 조성하고, 사용가능한 중고스마트폰은 기부받아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 보급한다.
서울시는 자원 절약과 환경오염 방지, 나눔문화 확산은 물론 정보 격차 해소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랍속 휴대전화가 자습서와 문제집으로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말부터 45일간 6만1882대의 폐휴대전화를 수거, 금속자원을 추출해 얻어진 수익금 6200만원을 이달 중 서울장학재단에 기부한다.
기부금은 학교장·구청장이 추천한 소년소녀 가장이나 한부모 가정, 할머니·할아버지와 사는 조손 청소년을 지원하는 ‘푸른꿈 희망장학금’으로 쓰인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1~2차례 폐휴대전화 수거 캠페인을 실시해왔다. 지금까지 520명의 저소득 결손가정 청소년에게 1억4660만원이 지원됐다.
푸른꿈 장학금을 지원받은 서울 덕수고등학교의 한 학생은 “할머니께서 한시름 놓았다고 기뻐하셨다”며 “편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영관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폐휴대폰 기부 캠페인을 펼쳐 자원 재활용과 나눔 문화를 동시에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
시는 이날 이동통신사 LGU+와 양해각서를 맺고 올해말까지 ‘사랑의 중고스마트폰’ 1000대를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복지시설이용자 등 정보취약계층에게 보급하기로 했다.
중고스마트폰 보급을 원하는 정보취약계층은 내달부터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중고스마트폰을 기부하는 시민, 기술 지원을 하게 되는 이동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는 서울시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서 정한 금액(5~10만원)에 한해 기부금 영수증을 교부, 연말에 소득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박웅수 서울시 정보통신담당관은 “인구 5명 중 3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시대를 맞아 정보격차가 경제·생활 격차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많은 시민들이 중고스마트폰을 기부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부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은 8일부터 서울IT희망나눔세상(ithope.seoul.go.kr)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