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KT&G가 자회사 KGC라이프앤진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건강·미용 관련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이지만 KGC라이프앤진은 지난해말 자본잠식률이 42%에 달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033780)는 오는 18일 KGC라이프앤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14억을 출자키로 했다. KT&G는 작년 11월에도 90억원을 출자했고, 2010년 11월에는 21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앞서 2010년 6월 49억원을 들여 한국인삼공사로부터 30만주를 양도받은 것을 포함하면 총출자액이 563억원에 달한다.
KGC라이프앤진은 지난 2010년 KT&G그룹 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판매를 담당하는 계열사로 출범했다. 기존 홍삼 판매를 담당하던 KGC판매에서 사명이 변경되며 새롭게 태어난 것. 한국인삼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도 전부 KT&G로 넘어갔다.
KGC라이프앤진은 민영진 KT&G 사장의 야심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민 사장은 KT&G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라이프앤진의 규모를 키우겠다며 과감한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초기투자 비용이 대거 투입돼 왔지만 라이프앤진은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라이프앤진은 지난해 129억원의 순손실과 1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자본잠식률은 41.8%(자본금 315억원, 자본총계 183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판매관리비가 매출액 규모를 넘어선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매출이 200억원인데 비해 판매관리비는 237억원을 기록하며 손실폭을 키웠다. 라이프앤진 관계자는 “방문판매 수당 등 신규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기초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이라며 “당초 사업계획대로 무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기초투자가 상당부분 이뤄져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올해는 손실이 크게 줄어들고 내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또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에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올해는 작년보다 2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사업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그에 필요한 추가적인 증자는 더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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