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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배구 인생은 23점”… 실바의 강스파이크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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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12 10: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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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정규리그·챔프전 MVP 독차지
새 동료 타나차와 정상 수성 나서
“끝까지 싸운 선수로 남고 싶다” 소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지젤 실바(35·쿠바)가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실바는 지난 11일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의 아스테모 리발레 훈련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난 시즌에 해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이라고 왜 못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챔프전 우승 중심에는 단연 실바가 있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견디며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모두 30점 이상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0.63%. 두 차례 공격하면 한 번은 점수로 연결했다. GS칼텍스는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우승컵을 들었다.

GS칼텍스 지젤 실바.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 지젤 실바. 사진=GS칼텍스
실바는 동료들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했다. 흔들릴 때마다 선수들이 함께 해법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팀이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새 시즌을 자신하는 이유도 같다. 그는 “무엇보다 동료들이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게 눈에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바에게 집중됐던 공격 부담을 나눌 새 동료도 생겼다.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한 타나차 쑥솟(26·태국)이다. 태국 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인 타나차는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와 맞붙었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상대가 이제는 같은 편이 됐다. 실바는 타나차의 수비와 공격 능력을 모두 높이 평가했다.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추면 상대 수비를 흔들 방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GS칼텍스의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실바는 V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1000득점을 돌파했다. 뛰어난 기량과 꾸준함을 입증한 기록이다. 하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한 선수에게 공격이 집중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바 역시 개인 득점이 많다고 반드시 팀에 가장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다만 한 시즌을 버텨낸 체력과 정신력이 담긴 기록인 만큼 자부심은 크다고 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실바의 높은 공격 성공률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확률 높은 공격을 살리는 것이 승리에 가까워지는 길”이라며 실바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GS칼텍스에서 네 번째 시즌을 앞둔 실바는 자신의 선수 생활을 25점짜리 배구 한 세트에 빗댔다. 그는 “지금은 ‘23점’ 정도에 와 있다”고 밝혔다. 끝이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은퇴를 의식해 적당히 뛰겠다는 생각은 없다.

실바는 “예전 같은 힘을 내지 못해 벤치에 머물러야 한다면 물러날 때”라며 “그전까지는 지금의 기량과 승부욕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는 가족의 역할도 컸다. 딸 시아나(6)가 한국에 잘 적응하면서 실바도 안정을 찾았다.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는 대신 가족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한국에 남기로 했다.

남편 루이스에게는 특히 고마움을 전했다. 실바는 “남편의 희생과 뒷받침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바가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모습은 분명하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 끝까지 싸웠던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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