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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한미 관세협상 후속 회동…재계, 국내 투자·고용 화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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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기자I 2025.11.16 18:07:10

삼성·SK·현대차·LG·한화·HD현대·셀트리온 참석
향후 5년간 대규모 투자 계획 및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공유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국내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한화, HD현대, 셀트리온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참석해 향후 투자 계획과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공유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정기선 HD현대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요 대기업 회장들과 2시간 넘게 회동하며 한미 관세협상에 따른 민간 합동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한미 관세 협상 마무리를 계기로, 기업들의 국내 투자 확대와 수출 다변화,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한미 투자 패키지를 통한 대미 시장 진출 및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2시간이 훌쩍 넘게 진행된 비공개 담화에서 이 대통령은 지방 균형 성장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시장 다변화 필요성을 언급했다”면서 “기업인들에게 어떤 도전 과제가 있는지 대응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는 토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 중 일부를 소개하며 “지방 경제 활성화 문제가 정부의 교육 정책 등과 함께 가야 한다는 논의가 오갔다”며 “각 기업이 경험했던 부분들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규제 샌드박스와 관련해서는 “특정 지역 언급은 없었으나, 일종의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규제 개혁과 함께 지방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관세 협상 타결로 기업들이 안도하고 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작업에도 차질 없도록 정부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향후 5년간 국내에서 6만 명을 고용하며, AI 데이터 센터는 수도권 외 지역에 설치해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APEC 준비와 관세협상이 겹쳐 긴장했지만, 협상이 잘 마무리돼 감사드린다”며 정부와 협상팀에 감사를 표했다. SK는 반도체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정 첨단화로 용인 팹만으로 약 600조원 규모 투자가 예상되며, 신규 팹 오픈 시 매년 1만4000~2만 명 규모 고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소부장 기업과의 협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트리니티 팹’ 구축에 86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제조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관세협상으로 글로벌 전략 추진에 유리한 여건이 마련됐다”며 정부와 국회의 신속한 후속 절차를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간 총 125조원, 연평균 25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R&D·기존 모빌리티 강화에 39조원, SDV·AI 반도체·수소 등 미래 신사업에 50조원, 시설·제조 환경 대응에 36조원을 투입한다. 고용 측면에서는 올해 7200명 채용을 완료했고, 내년 1만 명 채용을 목표로 한다. 또한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부품 협력사 지원, 수출 지역 다변화 등을 통해 2030년 국내 완성차 수출을 218만 대에서 247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관세협상으로 오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미래 시장을 선도할 첨단 기술 확보와 소재·부품·장비 국내 개발·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는 향후 5년간 100조원 규모 국내 투자의 60%를 기술 개발과 확장에 투입하고, 산업 전반에 AI 도입과 협력사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여승주 한화 부회장은 핵 추진 잠수함 사업과 MASGA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며, 국내 조선·방산 분야에 향후 5년간 11조원을 투자하고, 미국 필리조선소 포함 조선 사업 시설 확장을 통해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조선 기자재 기업과의 동반 성장과 일자리 창출도 강조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서버러스 캐피털, 헌팅턴 잉글스, 지멘스, 안두릴 등과의 협력을 확대 중이라고 소개했다. HD현대는 향후 5년간 국내 15조원을 투자하고, 에너지·AI 로봇·조선해양 분야에 각각 8조원, 7조원을 투입해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동화 기술을 확대한다. 특히 전남 대불산업단지에 AI 스마트 조선소와 AI 기반 기술 실증센터를 구축해 지역 발전과 중소 조선·기자재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송도·오창·예산 등 국내 3개 지역에 향후 3년간 4조원을 시설 투자하고, 미국에도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바이오의약품 국산화율 확대, 스타트업 펀드 규모 확대, AI 기반 글로벌 원격 진료 플랫폼 구축을 통해 미래 산업 기여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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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세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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