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K콘텐츠 재도약 신호탄…中 시장 다시 꿈틀

김세연 기자I 2025.11.05 06:10:02

APEC 이후 콘텐츠 업계 기대감 고조
물밑에서 중국 VC 움직임도 늘어
K굿즈·서브컬처까지 확산 전망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한령’(중국의 한류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콘텐츠 업계가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진영(왼쪽)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국빈 만찬에서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박 위원장 인스타그램)
4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 내 한국 콘텐츠 규제 조치로 발이 묶였던 콘텐츠 스타트업들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장소에서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 한국 가수들의 중국 공연 가능성을 콘텐츠업 활성화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K콘텐츠의 세계적인 열풍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 성장은 더뎠다.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2021년 1조 3586억원에 달하던 콘텐츠 스타트업 투자금액은 2022년 1조 2808억원, 2023년 6261억원, 2024년 3516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1~3분기 누적 투자금액도 642억원에 불과해 작년 연간 투자 금액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게임업계는 중국 시장 재개방이 현실화할 경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넥슨은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 게임 인기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을 한 전례가 있다. 지난해 정식 출시한 모바일 버전의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의 큰 반응에 힘입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당시 넥슨은 한한령 문제를 뛰어넘기 위해 텐센트게임즈와 협력해 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를 얻었다.

게임 플랫폼 및 게임 제작 스타트업 대표 A씨는 “한국의 대부분 게임 회사는 중국 덕에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콘텐츠 시장이 넓어지면 저희같은 게임 제작 플랫폼 기업은 당연히 연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고객사(게임사)가 돈을 벌어야 플랫폼도 같이 버는 구조”라고 했다. 이어 “한한령 이전에 출시됐던 게임(던전앤파이터 등)이 계속 인기다. 시장이 열리면 중국을 타겟으로 하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짧은 영상(숏폼), 애니메이션 등 주요 콘텐츠 업계도 마찬가지다.

캐릭터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지식재산권(IP) 콘텐츠 기업과 협업하고 있는 셀렉트스타도 그동안은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보지 않았다. 한한령 등으로 인한 콘텐츠 진출 장벽 때문이다. 셀렉트스타 관계자는 “(관련 규제가 풀린다면) 시장이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중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도 “APEC 정상회의 전부터 텐센트 등 중국 플랫폼기업의 한국지사 출장이 잦아졌다”며 “준비태세라는 느낌은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콘텐츠 시장 개방은 K굿즈 등 한류를 기반으로 한 각종 상품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콘텐츠에서 파생된 ‘서브컬처’ 중국 시장규모는 2016년 53억위안에서 2023년 1024억위안으로 연간 52.7% 증가했고 2024년 서브컬처 소비자 수는 5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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