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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20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 둔화 우려된다”고 밝혔다. 직전 6월호 경제동향 평가 때와 거의 유사한 진단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유지했다.
위기감이 커진 이유 중 하나는 확대되는 물가 상승세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6%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만이다. 직전 5월(5.4%)에 비해서도 0.6%포인트 상승했다. 또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역시 지난달보다 0.3%포인트 높은 4.4%를 기록했다.
고용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 6월 취업자는 전년동일대비 84만1000명 증가한 2847만8000명으로 집계됐으나, 3개월 만에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됐다. 6월 계절조정 취업자는 전월대비 6만 9000명이 줄었다. 정부는 상반기 중 채용된 일시 방역인력의 축소 등으로 하반기에 취업자 증가폭이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6월 소비자심리(CSI 96.4), 6월 기업심리실적(제조업 BSI 83), 7월 전망(제조업 BSI 83) 등도 모두 전달 대비 하락했다. 특히 소비자심리는 전월대비 6.2포인트나 떨어졌고, 기업심리실적도 전월대비 3포인트 내려앉았다.
국제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중국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여전한 악재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경제는 봉쇄조치로 인해 생산·소비 등 실물지표 전반이 부진하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 둔화했고, 전기대비 역성장 기록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직전 1분기에는 전년대비 4.8%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0.4%에 그쳤다. 특히 1분기 대비로는 2.6% 역성장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중국은 시장에서는 1% 초반에서 1% 내외 정도의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예상했으나 0.4%에 그쳤다”며 “유럽도 러시아 쪽에서 가스 공급 중단은 여러 하방리스크가 조금씩 구체화되면서 유럽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도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적인 측면에서는 대외 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당초 예상보다는 포지티브한 측면이 나타나고 있으나 해외적인 측면에서의 불안 요인들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지난달에 나타났던 ‘경기둔화 우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스탠스를 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