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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윤석열 반대할 때도...문자폭탄, 이제 이골이 났다"

박지혜 기자I 2021.05.07 10:21:0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문자폭탄에 대한 문제 제기를 지속해 온 민주당 내 ‘소신파’ 조응천 의원은 “이제 이골이 났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일부 강성 당원들의 문자폭탄 내용에 대해 “대체로 ‘누구 덕에 네가 지금 재지 달고 있는데’, ‘남 좋은 짓 하느냐’, ‘민주당에 있지 말고 야당으로 가라’, ‘역시 검사 출신은 피를 못 속인다’(는 내용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러한 문자폭탄에 대해 “내용보다는 스피커를 공격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최근 김남국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의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단톡방)에 올린 메시지에 대해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 누가 원하는 프레임. 이건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고 그동안 주로 다른 소리 듣기 싫어하는 기득권층들이 주로 하던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단톡방에 “조응천 의원님, 문자 폭탄 이야기 좀 그만하시면 안 될까요? ㅠㅠ”라며 “이게 바로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인데, 도대체 왜 저들의 장단에 맞춰서 놀아줘야 하나”라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 의원은 김 의원을 포함한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향해 “내가 문자폭탄에 지금 집중해서 그런 게 아니다. 내가 이야기하는 것과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게 똑같다. 정당 민주주의가 바로 서야 한다. 그런데 열성 당원 목소리가 과잉대필 되고 있어서 나머지 목소리는 다 묻혀버리는 거 아니냐. 언제 다른 목소리를 갖다 수렴을 한 적이 있냐. 중앙위원, 대의원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이 된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어 “누가 그렇게 방향을 잡는지 잘 모르겠으나 방향이 딱 잡혀버리면 그대로 일사불란하게 가버리고 거기에 반하는 이야기 하면 공격하고, 그거 무서워서 목소리를 낮추면 일사분란하게 가고 ‘원보이스’고 그게 민심하고는 괴리가 됐고 그게 몇 년 동안 거듭되니까 결국은 그게 당의 지지율 하락과 재보선 참패라는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건 정당 민주주의 원리하고도 맞지 않다. 내가 당원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더 민주적으로 더 넓게 듣자고 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송영길 당 대표를 비롯한 새로운 지도부에 대해 “시작은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민생 우선을 가치로 내걸고 검찰개혁보다는 부동산, 코로나 방역을 최우선 과제라고 앞자리에 놓고 있다. 그리고 인선도 그동안 조금 주목받지 못했던 분들을 주요 보직에 놓는 것을 보면서 이제 제대로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진행자가 ‘조 의원이 당을 나갈 거다, 제3지대 이야기도 막 나오고 그러니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대선주자로서) 지지율이 높으니까 그런 이야기가 정가에 떠돈다’고 하자 “윤석열 전 총장이 여러 명의 총장 후보 중 하나가 됐을 때 저는 윤석열은 절대 총장 하면 안 된다, 저 사람은 검찰주의자다. 수사를 위해선 수사 목적 달성을 위해선 법치주의를 아주 우습게 아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그런 이야기를 해서 또 우리 당 지지자들로부터 엄청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자신이 입당 당시 올렸던 ‘입당의 변’을 요즘도 꺼내놓고 가끔 본다며 “거기보면 이쪽저쪽 치우치지 않고 항상 옳은 것을 쫓아서 하겠다(라고 써있다)”고 했다.

그는 “입당의 변대로 살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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