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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장해 “공포에 떨 이유가 없다. 그게 인생이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관저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대사관에서 관계자들과 식사 후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6일 38도의 고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는 평소 코로나19 방역을 가볍게 여겼다. 코로나19를 ‘가벼운 감기’라고 표현하거나 대중과 만나거나 연설할 때도 마스크를 거의 착용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브라질 교민 손정수씨는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태도에 대해 “언론과 국민들의 반응은 좀 우습게 보며, ‘걸릴 줄 알았다’ 이런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 대다수가 혀를 내두르고 있다. 대통령 주변인들, 주위에 있던 사람들, 공무원, 장관 지금 모두 검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국정 공백이 생길 수 있는 위험이 있어서 모두가 다 검사하고 있지만 아직 의회까지는 감염된 상황이 아니어서 지금 그래도 좀 걱정은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8일(한국시간) 기준 브라질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약 167만명이다.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2위다. 사망자는 6만6868명이다.
손씨는 “문제는 상파울루나 리우데자네이루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드디어 가장 우려하고 있던 취약한 의료환경을 가지고 있는 내륙지방으로 계속 퍼지고 있다. 그쪽은 당연히 병원과 의사도 없고 치료시설도 없어서 정부에서 크게 걱정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