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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이스타항공에 대한 셧다운과 인력 구조조정 지시 등 M&A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쟁점에 대해 전반적인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이스타항공의 경영에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지난 3월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을 놓고 양사의 사장이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통화에서 “셧다운이라는 게 항공사의 고유한 부분이 사라지는 것인데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지만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는 “지금은 셧다운하는 것이 예를 들어 나중에 관(官)으로 가게 되더라도 이게 맞다”고 말했다. 녹취록에서 최 대표는 “국내선 슬롯 중요한 게 몇 개 있는데 이런 게 없어지면 M&A의 실효성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지만, 이 대표는 “그건 저희가 각오하고 있다. 저희가 국토부에 달려가서 뚫겠다”며 오히려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9일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같은 달 24일부터는 국내선까지 아예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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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제주항공은 전날 밤 입장자료를 통해 “주식매매계약서에 따르면 매수인·매도인들은 주식매매계약 및 그 부속 의 계약의 존재 및 내용과 그에 따른 협상의 내용을 엄격하게 비밀로 유지하고 제3자에게 공개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제주항공은 계약의무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매도인측에서 계약내용과 그 이후 진행경과를 왜곡하여 발표해 제주항공의 명예를 실추함에 따라 계약 관련 내용 및 사실의 왜곡된 부분에 대해 정확히 알리고자 한다”고 이스타항공 측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희망퇴직) 계획은 양사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전부터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사안이며, 제주항공이 이를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임금 체불 해소책임에 대해서도 제주항공은 “딜 클로징을 빨리해서 지급하자는 원론적 내용이며 클로징 전에 책임지겠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측은 양사 대표의 통화 내용 녹취 파일과 임원진 간담회 회의록을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이 보낸 인력조정 계획안과 파일 정보 등을 공개하며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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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최후통보’를 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내에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제주항공이 제시한 데드라인은 오는 15일까지다.
코로나19여파와 더불어 항공업계 구조조정 개편작업이 무너질 위기가 엄습해오자 정부가 중재에 나섰다. 지난 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나서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을 차례로 만나 M&A 성사를 독려했다. 이에 인수 포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던 제주항공과 애경그룹의 입장에도 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주무부처 장관이 나서서 사실상 M&A를 빨리 마무리하라고 독려한 만큼 제주항공 입장에서 섣불리 인수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포함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정의당, 참여연대 등과 함께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을 규탄하고 정부의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8일 오후에는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총력 결의대회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