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 국민이 즐기는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는 어떤 영양상의 차이가 있을까? 칼슘ㆍ칼륨ㆍ철분ㆍ마그네슘ㆍ요오드 등 미네랄은 호박고구마, 식이섬유는 밤고구마에 더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구마는 품종에 상관없이 가열 조리해도 비타민ㆍ미네랄 등 영양성분의 감소가 거의 없는 것도 함께 확인됐다.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 황진봉 박사팀이 호박고구마ㆍ밤고구마 생 것ㆍ삶은 것ㆍ찐 것의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생고구마와 삶은 및 구운 고구마의 식품성분 비교)는 한국지역사회생활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수분ㆍ단백질ㆍ지방 함량은 밤고구마보다 호박고구마가, 탄수화물 함량은 호박고구마보다 밤고구마가 약간 높았다. 칼슘ㆍ칼륨ㆍ철분ㆍ마그네슘ㆍ요오드ㆍ셀레늄 등 미네랄은 밤고구마보다 호박고구마에 더 많이 들어 있었다.
변비ㆍ비만ㆍ대장암 예방을 돕는 식이섬유는 호박고구마(100g당 5.5g)보다 밤고구마(100g당 6.9g)에 더 많이 함유돼 있었다. 고구마를 찌거나 구우면 단백질ㆍ미네랄ㆍ비타민 함량이 약간 줄었으나 눈에 띄는 감소는 없었다. 식이섬유 함량은 오히려 생것보다 찐 것ㆍ구운 것이 더 높았다. 예외적으로 비타민 B군의 일종인 나이아신(비타민 B3)는 찌거나 굽는 등 가열과정에서 많이 소실됐다.
예로 밤고구마의 경우 생 것ㆍ찐 것ㆍ삶은 것의 비타민 B1(티아민) 함량은 각각 100g당 0.16㎎ㆍ0.14㎎ㆍ0.16㎎, 비타민 B2(리보플래빈) 함량이 각각 0.08㎎ㆍ0.06㎎ㆍ0.07㎎으로, 가열 조리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비타민 B3(나이아신) 함량만은 생 것(0.56㎎)보다 찐 것(0.16㎎)ㆍ구운 것(0.2㎎)에서 뚜렷하게 낮았다.
나이아신은 지방분해 조효소로 고지혈증 개선과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다. 신경안정 작용이 있어 우울증 치료에도 이용된다. 참치ㆍ연어ㆍ닭고기ㆍ소고기ㆍ버섯ㆍ땅콩에 들어있으며 부족하면 구취ㆍ설사ㆍ신경과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 모두 찌거나 구운 후에도 칼륨ㆍ마그네슘ㆍ칼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식이섬유와 비타민을 다량 함유해 기능성 식품소재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고구마는 생으로 직접 섭취하기보다 대개 찌기ㆍ굽기 등 가열 조리해 먹는데 조리 후 영양성분 감소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