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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가족의 정을 되새기는 데 공연만 한 것도 없다. 설 연휴 내내 돈독한 정을 나누는 가족관객들을 맞는 공연이 쉬지 않고 펼쳐진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서울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는 ‘현대판 고려장’을 다뤄 울림이 크다. 개와 고양이 등을 키우며 외로움을 달래는 할머니와 자식에게 버림받은 또 다른 할머니가 상처를 보듬으며 가족이 돼가는 내용을 다뤘다.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사투리 연기 속에 홀몸 노인의 슬픈 현실이 실려 웃고 울면서 보는 작품이다.
우리네 부모들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곳도 무대다. 충남 서천 등기소 방화사건을 모티프로 한 연극 ‘자전거’(명륜동 대학로스타시티)는 6·25 때 반동분자로 몰린 아버지의 죽음과 한센병 가족들의 슬픔을 그려 중장년층이 볼 만한 작품이다.
음악으로 추억에 젖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스 오프 유’ 등으로 유명한 미국 록그룹 포시즌스를 소재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 ‘저지보이스’(한남동 블루스퀘어)를 추천할 만하다. ‘도레미송’ ‘에델바이스’ 등의 노래로 친숙한 ‘사운드 오브 뮤직’(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과 아바 음악을 소재로 해 유명한 ‘맘마미아’(한남동 블루스퀘어)도 있다.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데이트코스 중 하나가 공연장이다. 이번 설에도 로맨틱 코미디는 풍년이다. 순수한 사랑을 소재로 영화로도 제작된 유명 뮤지컬 ‘김종욱 찾기’(대학로 쁘띠첼씨어터)를 비롯해 ‘웨딩싱어’(연지동 두산아트센터), ‘그리스’(대학로 유니플렉스1관) 등이 관객들을 맞는다. ‘올모스트’라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아홉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올모스트 메인’(이화동 대학로예술마당)도 있다.
화제의 뮤지컬을 싼값에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명절이다. 한국어로 처음 제작된 미국 브로드웨이 화제작 ‘위키드’는 연휴 동안 전석 3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11일간 실종됐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아가사’(필동 이해랑예술극장)는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관객을 맞는다. 슈퍼주니어 규현과 소녀시대 서현이 훤과 연우로 로맨스를 펼칠 뮤지컬 ‘해를 품은 달’(서초동 예술의전당)은 전석 티켓이 40% 할인된다. 카르멘과 순수했던 하사관 돈 호세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서커스와 마술까지 사용해 무대에 펼친 ‘카르멘’(역삼동 LG아트센터)은 두 명이 극장을 찾으면 30%의 티켓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영화 ‘사랑과 영혼’을 각색한 ‘고스트’(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도 VIP와 R석은 20%, S석과 A석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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