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해 스마트폰 보급확대와 통신사들의 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기·전자(IT) 부품 업종과 통신장비 업종에 속한 코스닥 상장사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케이팝 열풍과 함께 오락·문화 업종 이익도 급증했다.
2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2012 사업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법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통신장비 업종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3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장비 업종 내 상장사가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 총합은 2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는 123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4856억원에서 4조597억원으로 16.47% 증가했다.지난해 이동통신사가 롱텀에볼루션(LTE) 투자를 진행하면서 관련 장비업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스마트폰 부품업체가 많은 IT 부품업종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IT 부품업종 내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은 8978억원으로 전년 6421억원보다 39.84% 증가했다. 매출액은 15조4423억원으로 전년 13조4991억원보다 14.39% 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판매량 증가가 부품업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하고 있는 오락·문화 업종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7507억원으로 전년 6348억원 대비 18.27% 늘었고, 영업이익은 1016억원으로 60.38% 증가했다. 지난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에서 케이팝 열풍이 분 덕분에 엔터업체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제조업종의 실적은 부진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유가 상승과 같은 원가 부담 요인이 발생한 탓이다. 상장사 372개가 포함된 제조업종은 지난해 매출액이 41조8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2112억원으로 전년 2조3788억원보다 7.04%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으나 이익이 감소한 것은 원가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됐다.
금융 업종과 유통서비스 업종 내 상장사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각각 전년 대비 33.95%, 23.7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