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영 신한PB방배센터 팀장] 새해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여기에 맞춘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우선,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처럼 20~30% 수준의 투자수익률을 기대하며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주식보다는 수익률이 낮지만 예금·채권 비중을 높이는 것이 현명하다. 평소 자신의 투자성향대비 다소 보수적인 쪽으로 투자의 기준을 옮겨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투자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일괄적으로 얘기하기 어렵지만, 보유 금융자산을 3:7수준으로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면 무난할 것으로 본다.
다음은 정기적인 수입이 발생하도록 현금흐름을 중요시해야 한다. 요즘 부동산 중에서는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으며, 주식 중에서도 높은 배당을 하는 주식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즉, 자동차·조선·중공업과 같은 굴뚝성장주보다는 음식료·제약·화장품 등 소프트한 소비재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 특히, 채권 중에서도 듀레이션이 다소 길더라도 신용위험이 낮은 우량 회사채 또는 신용위험을 배제한 국공채에 투자하는 경향이 높다. 그렇지만 개인이 만기가 너무 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채권가격의 민감도를 고려할 때 큰 손실을 볼 수 있음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국채 30년물에 개인투자자가 몰렸다는 언론기사를 접하면서 사뭇 놀란 것도 이 때문이다. 국채 30년물에 투자하면 보통 실제 듀레이션은 약 20년을 웃돌고, 금리가 1%포인트 변하면 채권가격은 20%나 변한다. 이 정도면 가격 변동성이 주식과 맞먹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채권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권유한다.
절세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2013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기준이 현행 4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한다. 지난 9월부턴 근로소득 이외에 임대소득 등 기타소득에도 건강보험료가 부과되면서 고액 자산가들의 세금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로 끝나는 보험상품에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연내 저축보험이나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하고, 10년 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하면 그간의 보험차익에 대해선 모두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내년에 금융소득이 3000만 원 이상 발생하는 개인은우 보험상품을 이용해 과표를 낮출 것을 권유한다.
경기는 싸이클이 있는 만큼 하락국면이 있으면 상승국면이 오게 마련이다. 다만, 1, 2차 세계대전 이후 큰 틀에서 진행되어 오던 성장과 팽창국면이 이제는 새로운 신기술이나 혁신 없이는 지속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는 저성장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잘 준비하고 대비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