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렉스턴 생산될 印 마힌드라 `차칸 공장`을 가다

정병준 기자I 2012.01.10 12:00:00

쌍용차 운영능력에 대한 의구심 해소차 韓언론 초청
공장 직원들, 쌍용차 평택공장 방문..코란도C도 생산 검토

[뿌네(인도)=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인도 뿌네 공항에서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의 최대 생산기지인 차칸공장까지 가는 거리의 풍경은 암담하기 짝이 없었다. 사방에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건물들과 상점들이 즐비했고 차들로 가득 찬 도로에는 경적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하지만 공장에 들어서는 순간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근로자들, 자동화된 생산 설비, 깔끔하게 정돈된 각종 부품들까지 한국의 여느 자동차 생산 공장 못지않았다.

8일(현지시간) 방문한 이 공장은 오는 6월 인도시장에 출시될 쌍용차 렉스턴의 반조립제품(CKD)의 조립 생산이 이뤄질 곳이다. 700만에이커(약 283만㎥)에 달하는 부지에 우리 돈 1조800억 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갖췄으며 3500여명의 현지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연간 생산규모는 30만대 수준. 

준공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규 공장으로 인도 언론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곳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 후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쌍용차 운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자 한국 언론을 초대했다.

공장 사람들은 이곳을 `마힌드라의 미래`라고 표현했다. 근무 여건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니튼 방갈레 차체 생산 라인 담당 매니저(39)는 "첫 직장이 마힌드라였고 지금까지 18년 간 일했다"며 "마힌드라에서 일하게 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공장 인근에는 폭스바겐, GM, 타타 등 다른 글로벌 업체 공장들이 위치해 있어 이들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과 직원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인력이탈이 없다는 게 공장 임원진들의 설명이다.

이 공장에선 스콜피오, XUV50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비롯해 승용차 맥시모와 49t의 대형 상용차 나비스타 등이 생산된다. 공장 직원들은 오는 4월부터 렉스턴의 생산이 시작되면 공장 분위기가 더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생산직원 일부가 평택공장에서 교육받았으며 이달 말 또 다시 한국에 직원들을 파견해 조립에 따른 최종 요구사항을 점검할 예정.

비제이 동그레 차칸 공장 최고경영자(CEO)는 "렉스턴 조립은 기존 라인을 활용하기로 했다"면서 "생산에 필요한 하드웨어 요소는 완비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렉스턴에 이어 코란도C도 생산을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가 계속해서 평택공장 쪽과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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