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승진인사 봇물..인력 쟁탈전 견제용?

안승찬 기자I 2008.04.07 11:44:46

"잘해줄게 나가지마"..증권사들 올해 대폭 승진인사
"현대차IB증권으로의 인력이탈 막기위한 내부단속용"풀이

[이데일리 안승찬 안재만기자] 현대차IB증권(옛 신흥증권(001500))을 위시해 증권사들이 인력 스카우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이 대대적인 승진인사를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증권가의 승진인사는 대상자의 절반에도 못미치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적극적으로 승진발령을 내는 것이 추세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현대차IB증권 등 신흥 경쟁사들로 직원들이 이직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003540)은 올해 대리승진대상자 중에서 실제로 승진한 비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승진대상자 중에서 대리로 승진한 비율은 60~70%에 불과했다.

현대증권(003450) 역시 올해 대대적인 승진을 단행했다. 현대증권은 올해 승진대상자중에서 60% 가량을 승진시켰다. 지난해의 경우 승진대상자자 중 실제로 승진한 비율은 30% 정도에 불과했다. 승진율이 두배 가량 높아진 것.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승진대상자중 승진한 비율은 70~80%에 달했고, 한화증권도 올해 대상자 250여명중 64%인 160명을 승진발령했다.

이는 내부인력의 이탈을 막한 위한 조치라는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현대기아차그룹에 인수된 현대차IB증권이 현재 직원수의 2배 가량인 600명을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가의 '인력 블랙홀'로 떠올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IB증권은 이미 도기권 전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비롯해 이옥성 한화증권 전무, 이수길 현대증권 이사, 김혁 굿모닝신한증권 부장 등을 영입하며 증권가 인사이동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IB증권 이외에도 국민은행이 인수한 KB증권, 솔로몬저축은행이 인수한 솔로몬증권 등도 적극적인 인력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여, 증권가의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IB증권 등이 적극적인 경력자 충원에 나서면서 인력이탈을 막기 위한 내부단속이 필요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증권사의 경우 훌륭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승진 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을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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