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MS)②반전은 시작됐다-굿모닝신한 조중재

이승우 기자I 2005.06.08 14:16:52
[edaily 이승우기자] 이데일리 봄스(BoMS) 멤버인 조중재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8일 세계 경제의 완연한 하강세에 우리나라 수출의 급락과 이에 따른 내수의 동반 하락 우려로 시중 금리가 이미 충분히 내려왔다고 판단했다. 이제는 반대로 금리 추세가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소매판매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자생적인 회복 국면으로 들어갔고 미국 수출 부진에도 불구, 수출 상대국을 신흥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수출 증가세가 여전히 두자릿수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반전은 익숙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극적 반전이 있는 영화 중 베스트를 꼽으라는 질문에 영화 ‘식스센스’가 자주 선두를 차지한다. 아마도 영화종료 2분을 남기고 맞는 극적인 반전이 내내 머리 속에 아른거리기 때문인가 보다. 개인적으로 ‘식스센스’를 보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학교 다닐 때 많이 유행했던 “너는 내가 아직도 OO로 보이니?”라는 얘기였다. 영화 ‘식스센스’나 ‘학교괴담’의 공통점은 전혀 의심하지 않던 부분이 덜컥 뒤바뀌면서 나타나는 반전이다. 또 대개의 반전이 그렇듯 반전은 듣는 사람이 의심하지 않을 만큼 익숙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심리와 관련하여 자주 등장하는 미녀와 노파의 그림이다. 미녀의 살짝 고개를 돌린 모습으로도, 노파의 가련한 모습으로도 보이는 그림인데 재미난 것은 그림을 처음 보는 사람이 한가지 모습으로 받아들인 후에는 좀처럼 다른 모습으로 설명해도 다르게 보기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GDP가 발표되며 채권시장의 많은 사람들은 지난 몇 년간 친숙한 구도를 떠올린다. 반짝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다 다시금 침몰하는 국내경제의 비틀거림이 바로 그것이다. ◆GDP 성장 기여도: 부진한 내수회복과 급락하는 수출 수출의 하락은 손에 잡힐 듯 완연한 반면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할 내수의 회복은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경기비관론의 골자이다. 더군다나 세계경제협력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와 미국 경기선행지수, ISM지수를 보면 미국을 필두로 한 선진국들의 완연한 경기하강세가 겹쳐지며 우리나라 수출의 급락과 이에 따른 내수의 동반 하락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콜금리에 근접하며 대치상태에 놓인 지표금리는 이미 이러한 시각을 모두 금리에 담고있는 것이 아닐까? 국내지표를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자. ◆지속되는 내수회복과 반등에 성공한 수출 마치 미녀와 마녀의 그림처럼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내수와 가장 접근해 있는 소매판매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수출동향에서는 미국 수출의 부진에도 불가하고 두자리 수의 증가율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지난 몇 년간의 소비불황으로 인한 ‘pent-up demand’로 인해 이미 소비는 자생적인 회복국면으로 들어갔으며 극단의 전망마저 나왔던 수출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지역이 미국과 선진국이 아닌 신흥시장으로 옮겨가며 지속적인 호조를 보인다는 정 반대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의 지역별 비중: 이미 반전은 시작 `미녀와 마녀’의 그림처럼 변곡점의 경제지표는 두가지 모습을 모두 담고 있게 마련이다. 또 하나의 모습에 천착하게 되면 다른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이미 하나의 모습에 대해 채권시장이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 반전의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반전은 종종 너무나도 익숙한 곳에서 예상을 뒤집고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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