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정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청소년특임위원회 이사는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해외에서만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이 이사의 내담자 중에서도 SNS의 ‘자해계’, ‘우울계’를 따라하다가 병원 진료실까지 오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살 위험군 청소년들이라고 처음부터 온라인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건 아니다. 자기표현을 하고 감정을 정리하는 등 가벼운 이유로 SNS에 접속하는 아이들도 있다.
문제는 익명 속에 숨은 이들이 점차 서로를 독려하며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 이사는 “익명의 공간에서 금지행위를 하면서 소속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상태가 심각한 청소년이 1~2명이라도 있다면 행동이 더 과감해지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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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워야 할 부모도 아이들의 상황을 모른다. 특히 자살 위험군 청소년들은 또래 문제 외에도 가족에게서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아 부모가 스마트폰을 보려고 하면 더 강하게 거부한다. 이 이사는 “14세가 넘으면 아이들이 SNS 계정을 만들기 시작한다”며 “사실상 그 때부터 부모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이들이 SNS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심리부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유서에만 의존해서 아이들의 상황을 더듬어갈 수밖에 없는데, 아이들의 삶을 더 직접적으로 설명해주는 SNS 기록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렸고 그 과정에서 주위의 반응이 어땠는지 등을 추적하면 청소년 자살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이 이사는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심리부검의 첫 걸음도 떼지 못했다.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청소년 자살 사망자의 스마트기기를 포렌식할 수 없어서다.
이 이사는 영국의 아동사망검토제(CDR·Child Death Review) 같이 개인정보 허가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영국에서는 CDR 중 자살 의심이 되는 아이들의 경우 자료를 따로 모으고, 공익을 위해서는 이 자료를 비식별화 처리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며 “우리도 개인정보 허가 문턱을 낮춰 아이들의 사망 경로를 정확히 분석하고 심리부검에 활용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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