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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공의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3분께 경찰에 출석하며 정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정부는 초 합법적인 행정 명령들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탈했으며, 이것으로도 모자라 법적인 겁박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저는 정부의 부당한 폭압에 굴하지 않겠다. 조사 잘 받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 사직이 개인의 선택이라고 보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공의 대표도 뒤이어 오전 9시 55분께 경찰에 출석하며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개혁을 비판했다. 그는 “저는 지난날 병원에서 밤낮으로 일하던 대한민국 청년일 뿐”이라면서 “미래 세대를 짓밟는 일방적인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 사직이 개인의 일탈로 보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의 선택이다”고 답했으며, ‘의정협의체 대화에 참가할 의향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조사를 먼저 받으러 가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조사는 의협 전·현직 간부의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차원으로 파악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부터 임현택 의협 회장과 전 의협 비대위의 김택우 위원장, 주수호 홍보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6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된 빅5 병원 전공의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이번 주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오전 10시에는 김유영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 13일 오전 10시에는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 대표가 경찰에 출석한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2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의협 지도부에 대한 조사를 하고 현재 전공의들과 연관성 부분에 대해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