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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투숙객인 20대 B씨는 “비상벨 소리를 듣지 못했고 빨리 나오라는 목소리만 들었다”며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주변에 짐이 많이 대피가 불편했고 투숙객들의 대피를 유도하는 호텔 직원들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투숙객 C씨도 직원들의 대처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사고 후 호텔 담당자는 투숙객들이 임시 숙소에 도착한 뒤에야 와서 상황을 안내했다”며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불은 지난 17일 오후 9시쯤 해당 호텔 기계식 주차장 건물에서 시작된 가운데 불은 주차장 건물 위쪽으로만 빠르게 확산돼 자칫 큰 피해가 날 뻔했다. 그러나 본관 건물은 주차장 건물과는 분리돼 있어 피해가 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날 큰불에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에는 소방대원들의 빠른 대처와 투숙객들이 있는 방을 구조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등 시민들의 협조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호텔은 지하 3층, 지상 18층 연 면적 8410㎡ 규모로, 화재 당시 전체 203개 객실 중 131실에 14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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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은 산소통을 매고 방제복을 착용한 채 계단을 따라 호텔을 오르내리면서 마스터키를 들고 일일이 객실 출입문을 열어 대피하지 못한 투숙객이 있는지 살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단을 따라 투숙객들을 직접 옥상이나 지상층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당시 호텔 1층에 있었다는 40대 D씨는 “호텔 로비 1층에 검은 연기가 빠르게 들어찼는데 소방 쪽에서 연기를 빨리 빼줘 화재 초기 다른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고 동아일보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호텔의 한 투숙객은 레이저 불빛으로 대피하지 못한 채 창문을 열고 수건을 흔드는 투숙객들이 있는 객실을 알리는 등 구조를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70명의 투숙객은 자력으로 대피하고 30여명은 소방관들의 유도로 대피할 수 있었다. 객실에서 직접 구조한 투숙객은 44명이다.
당시 불을 피해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리는 긴박한 상황도 이어지면서 2명이 각각 골절상과 전신 2도 화상을 입었으며 단순 연기 흡입 환자 39명이 병원 진료 후 귀가했다. 부상자들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화재의 원인을 수사하기 위해 광역수사대·과학수사대, 논현경찰서 강력팀, 피해자보호전담 경찰관 등 33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이날 오전부터 인천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 감식을 벌였다.
그 결과 경찰과 소방당국은 48m 높이 기계식 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불에 타면서 화재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50실 규모로 허가를 받은 이 호텔이 같은 건물 내 오피스텔의 용도를 변경해 200개 객실을 운영한 의혹이 인 바 불법 용도 변경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