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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주춤해도 '깜짝실적'…스마트폰·TV가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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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 기자I 2021.04.07 09:35:59

2021년 1분기 영업이익 9.3조…전년 比 44% ↑
모바일·가전 부문 선전…모바일 조기 출시와 프리미엄 가전
반도체 부문 영업익 약 3.5조원…오스틴 공장 피해액 반영

[이데일리 피용익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한파에 따른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 피해에도 불구하고 업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부진했던 반도체 수익을 스마트폰(모바일)과 프리미엄 TV·가전 등 세트 품목의 판매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005930)는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 9조3000억원, 매출 65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19%, 17.48% 증가한 수치다.

당초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을 영업이익 8조9058억원, 매출 61조539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이익에서 약 4000억원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모바일과 TV·가전 부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초 3월에서 1월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1과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말 선보인 갤럭시S21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이 두달 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400만대를 판매해 23.1%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눌렸던 소비가 회복되면서 TV를 포함한 소비자 가전(CE) 부문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했다. 비스포크를 앞세운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와 삼성전자가 이달 본격 출시한 프리미엄 TV인 네오(Neo) QLED 등 신제품도 판매 확대 효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한편 반도체 부문(DS)에선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인한 피해액과 공정 개선 비용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3조5000억∼3조6000억원 정도에 그친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 4조1200억원를 기록하고 직전 분기엔 3조850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에 못미친 것으로 전망됐다.

연초부터 D램 고정가격(기업간 거래가격)이 상승했지만 대체로 6개월 이상 장기계약을 맺는 거래 특성상 1분기 실적에 오른 가격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았다. 또 초미세 반도체 공정을 위한 극자외선(EUV) 등 공정개선 전환도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 텍사스 지역의 한파로 인한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예상치 못한 피해액도 있었다. 증권가에선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의 재가동이 한 달 이상 지연되면서 매출 기준으로 30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망한다.

아직 삼성전자는 피해액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지만 1분기와 2분기에 나눠 일회성 비용을 지급할 예정이다. 피해규모액은 웨이퍼 훼손 정도, 생산하지 못한 제품의 양, 고객사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정도 등에 따라 다각도로 분석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분기에는 1분기와 반대로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D램 가격 상승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낸드플래시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2분기에는 반도체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또 파운드리 부문의 이익도 2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스마트폰·TV, 자동차 전 산업부문에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 파운드리 호황 또한 지속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스틴 공장 정전과 CE부문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부문 호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며 “2분기부터는 전 세계적인 파운드리 부족으로 파운드리 가격이 본격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다툼이 더욱 거세지면서 ‘샌드위치’ 신세인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에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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