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에 이어 올해 한번 더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대북제재 국면에서도 단거리,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이어가고 있고, 다음달 초로 예정된 노동당 제7차 당대회가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난 15일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감행하며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설득력을 높여준다. 실패한 시험 발사를 다시 시도하는 것 보단 추가 핵실험을 통해 핵 무력을 과시하고 그동안의 실패를 만회하려 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북한이 당대회 전에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언급했다. 북한측에서 아직 정확한 당대회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5월 5일에서 7일께 시작해 최소한 사흘 이상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추가 핵실험) 징후들도 있지만 김정은이 말을 뱉으면 다 어떤 식으로든지 행동으로 보여주곤 한다”며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도 실패했기 때문에 뭔가 한 방은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서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도 해 보고, 국제법에 의한 노력도 해 봤지만 모두 수포가 됐다. 남은 것은 오직 하나,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 뿐”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