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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30일부터 2월 2일까지 나흘간의 설 연휴. 귀성과 귀경, 차례 지내기 등의 연휴 표정이 변함없이 이어질 터다. 그런데 여느 때와 좀 다른 게 하나 있다. 연휴 전날인 29일이 올해부터 처음 시행되는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기 때문이다. 국·공립박물관과 미술관이 대부분 무료에 연장 개관한다. 올해 설 연휴는 ‘컬처 홀리데이’라 할 만하다.
서울 세종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9일 관람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고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최근 전시 중인 ‘종가’ 전과 관련해 이날 오후 2시에 ‘최부잣집 토크쇼’를 진행한다. 12대를 이어온 만석꾼 명문가 최부잣집의 장손 최염 씨가 수백 년의 전통을 유지해온 비결을 들려주고 소장 자료를 소개한다. 같은 날 어린이박물관은 상설전 ‘흥부이야기 속으로’에서 한복 입기와 차례상 차리기 체험 프로그램을 연다.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kidsnfm.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연휴 내내 정상 개관한다.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소격동 서울관과 경기 과천시 과천관 관람이 무료다. 정동 덕수궁관은 29일만 무료로 개방한다. 서울관은 개관전 ‘자이트 가이스트-시대정신’과 ‘알레프 프로젝트’가 계속된다. 과천관은 재일 건축가 이타미 준의 회고전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 등이 진행되고 있다. 미술관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공연도 준비됐다. 2일 서울관에서 열리는 ‘설맞이 지신밟기’가 그것.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나서 설 명절의 흥취를 돋울 예정이다.
특별한 설 이벤트를 준비한 곳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2월 1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 내 열린마당과 대강당에서 ‘2014 설날 한마당’ 무료공연을 개최한다. 길잡이는 시끌벅적해야 제 맛. 취고수악대와 사물놀이팀이 신명 나는 풍물소리로 판을 연다. 이어서 버나놀이·열두발 상모돌리기 팀이 언제봐도 흥겨운 전통공연을 펼친다. 연달아 마지막 순서인 ‘강강술래’다. 박물관은 모두가 어우러지는 한바탕 놀이터로 변신한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창극 ‘절대가인의 한판 수다’가 대강당에서 열린다. 관람은 선착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극장 용 홈페이지(theateryong.or.kr)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역시 설 연휴 내내 문을 연다. 서울 서소문 본관에서는 전시 ‘태도가 형식이 될 때’ ‘사진과 미디어: 새벽 4시’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모두 무료다. 중계동 북서울미술관은 ‘2013 서울 포커스- 한국화의 반란’ 전, 남현동 남서울생활미술관은 ‘스토브가 있는 아틀리에’ 전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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