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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파행과 중단을 거듭했던 국정원 국정조사 기관보고가 5일 오후 재개된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국정원 기관보고는 지상파 3사(KBS·MBC·SBS)이 중계 불발에 야당이 반발하며 한때 중단됐다. 그러나 여야는 오후 2시에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지상파 3사에 중계 방송을 재요청하는 공문을 다시 보내기로 했다.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를 맡은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권 의원은 “여야 공히 공중파 방송 3사에 특위에 대한 중계방송을 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방송상의 편성권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알권리도 중요하다”며 “오전회의는 물리적 한계 때문에 하지 않고 오후 2시에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지상파 3사에 방송을 요청하는 공문을 특위 행정실을 통해 다시 보내기로 했다.
오후 2시로 기관보고가 재개됐지만 그동안 국정조사에서의 국정원 기관보고는 거듭된 파행을 겪어왔다. 애초 지난달 26일 기관보고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새누리당의 반발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8일 간사 간 합의로 오는 5일 기관보고를 재개하기로 했었지만 곧이어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무산위기를 겪었고 가까스로 지난 4일 ‘여야 3+3’ 회동을 통해 예정대로의 진행을 결정했었다.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지상파 방송 3사가 국정원 기관보고 생중계를 할 수 없다고 통보하면서였다. 정 의원은 기관보고 직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 생중계를 전제로 합의했는데 이뤄지지 않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편성권은 물론 방송에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상식적으로 볼 때 중요한 국정원 기관보고를 생중계, 녹화방송도 할 수 없다고 버티는 지상파 3사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음모와 조작”이라며 “밤새 국정원의 방해책동이 없다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지 않은가”라고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양측 간사는 회동을 가졌고 결국 여야가 재차 3사에 중계를 요청하고 오후 2시에 특위를 재개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뤘다. 방송 3사가 여야의 중계 요청을 거절하더라도 특위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권 의원은 “방송 편성권의 침해 의사나 의도는 전혀 없고 다만 국정원 국정조사에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갖고있는 만큼 배려를 해서 중계방송을 해주십사하는 정중한 요청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 의원이 주장한 ‘기존 합의 생중계’에 대해서도 “중계하면 좋겠다는 전제하에서 합의봤다”며 “여야 간사가 방송사 중계를 결정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당은 난항 중인 국정조사 증인 채택 여부는 2시 회의 때 비공개로 전환한 후 따로 간사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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