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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리아 반정부군에 무기 지원 승인

김태현 기자I 2013.06.14 15:01:45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사실 밝혀지자 이같이 결정
다음 주 G8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와 정치적 합의 논의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반정부군에 처음으로 무기 지원을 승인해 시리아 내전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 내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꺼려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정보당국을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한 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副)보좌관은 “우리는 시리아 정부군이 사린가스 등 화학무기를 수차례 사용해 100~150명이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시리아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이 정해놓은 ‘금지선(red line)’을 넘어섰다”며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반군 군사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시리아 반정부군 측은 아직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개입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있었던 브리핑에서 “군사개입을 제외한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바마 정부가 정치적 합의를 통한 전쟁 종결을 바라고 있는 만큼 시리아에 항공금지구역을 설정할 계획은 없다고 로즈 부보좌관은 밝혔다.

한편 다음 주 영국에서 열릴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시리아 내전 종결을 위한 해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정치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한편 유엔은 2년 넘게 지속된 시리아 내전으로 총 9만3000여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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