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FOX 뉴스는 화성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큐리오시티가 의문스러운 고장을 일으켜 임무수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화성탐사 프로그램 팀의 수석 과학자에 따르면 “최근에 로봇이 다시 안전모드로 진입했다. 컴퓨터 파일 에러가 원인인 것 같다”면서 “안전모드 하에서는 활동이 보류된다. 그러나 지구와의 교신은 계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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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초에는 컴퓨터 메모리에 이상이 생겨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팀은 고장 원인을 찾아 수리한 뒤 이번 주부터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또 새로운 문제가 불쑥 튀어나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큐리오시티는 지난해 화성의 게일이라는 이름의 분화구에 착륙한 이후 첫 번째 바위를 뚫고 그 암석 안에서 원시 생명체의 흔적들을 찾아 과학계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암석에는 생명체의 전제조건인 수소와 탄소, 산소가 검출됐으며 이는 화성에 한때 물이 있었다는 증거로 분석됐다.
그러나 그 뒤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예기치 못한 고장이 자꾸 발생하면서 탐사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큐리오시티가 산 쪽으로 긴 여정을 떠나기 전 조금 더 많은 암석을 뚫고 채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나사가 큐리오시티 개발과 발사에 투입한 돈은 무려 3조원에 이른다. 약 1톤에 이르는 이 거대 로봇은 초당 4cm 정도밖에 이동하지 못한다. 한 시간에 144m를 간다는 뜻으로, 결국은 ‘시간과의 전쟁’, ‘고장과의 전쟁’이라고 볼 수 있다.
역대 7번째 화성탐사 로봇인 큐리오시티는 레이저로 암석을 뚫어 성분을 분석하고 7m 떨어진 곳도 볼 수 있는 망원경을 장착하고 있는 등 최첨단 기술들이 총집합된 탐사기계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