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국내 기름값이 다시 치솟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고급·보통휘발유, 자동차용 경유, 실내 등유 등 유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서울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0.32원 오른 리터(ℓ)당 2103.05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가격이 2100원선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이다.
전국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28일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32원 오른 ℓ당 2014.40원이었다. 지난달 16일 1891.86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43일 연속 올랐다.
고급휘발유 가격도 ℓ당 2265.35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9일 2161.89원을 기록한 후 상승세로 돌아서 24일 2265원대에 진입했다.
차량용 경유와 실내 등유가격 역시 각각 ℓ당 1820.42원, 1393.11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기름값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기름값을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6월 29일 현재 배럴당 93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뒤 오름세로 돌아서 최근 일주일간 11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휘발유 제품 가격이 1~2주 시차를 두고 연동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국제 휘발유 제품 가격도 이달 들어 120달러를 웃도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승완 한국석유공사 유가서비스팀 과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미국 경기지표 개선, 시리아 유혈사태 등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국내 정유사 공급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석유제품 소비자가격도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