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나라. 꼭... 대통령님께 보여드리겠습니다.” (방송인 김제동)
“잘 지내나요. 모르겠어요. 왜 비가 오면 당신 생각이 나는지.” (만화가 강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3주기를 앞두고 문화예술인들의 재능기부가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웹툰작가, 판화가, 카피라이터, 캘리그래퍼, 방송인 등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3주기 추모행사 재능기부에 참여한 문화예술인 중 가장 잘 알려진 인사는 방송인 김제동씨다. 김씨의 재능기부는 이제 새로운 일도 아니다. 김씨는 과거 영결식 노제, 1주기 추도식 및 추모콘서트, 2주기 봉하 토크콘서트 등에서 진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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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노무현 3주기 추모 전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차분하게 전시회를 둘러보던 그는 추모전시장 마지막 순서인 ‘봉하마을 영상’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김 씨는 특집영상 ‘봉하, 그 운명 같은 마을이야기’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관람객들은 영상 코너에서 노 대통령의 생전 육성과 김제동의 목소리를 함께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유투브, SNS 등 온라인에서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김씨는 이와 관련, “오늘은 밥값을 한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만화가 강풀씨의 그림 기부도 유명하다. 강씨의 그림기부는 문화예술인들의 추모행사 재능기부가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됐다. 특히 강풀 특유의 감성 카피와 정겨운 그림으로 화제를 모은 티셔츠, 스마트폰 케이스, 에코백 등 기획상품은 상품이 나오자마자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추가 주문제작 행진을 이어갔다. 강풀 디자인 기획상품 구입 문의로 노무현재단은 물론 대통령 기념품을 판매하는 봉하 생가쉼터까지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아울러 윤태호 작가의 기부작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웹툰 ‘이끼’에 이어 ‘수상한 아이들’ ‘미생’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윤 작가는 추모문화제 포스터를 그렸다. 2009년 노 대통령 영결식에 담긴 시민들 염원을 그만의 색깔로 재현했다. 윤 작가는 “3년 전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을 기억하며 그렸다”면서 “(그때) 하늘이 울고 땅이 울고 대한민국이 우는데 미동조차 하지 않는 세력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들뿐만 아니라 정철의 카피, 정찬민의 판화, 허수연의 글씨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19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추모문화제에서 노 대통령을 추모하는 마음과 열정으로 재능을 기부한 이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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