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은 더부룩함하고 분노와 짜증이 시도 때도 없이 치솟는 한편으로, 집중력까지 흐려져 출근마저 힘겨울 때가 많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태희 교수가 수도권 직장 여성 17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26명(74%)이 월경전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김 교수에 따르면 월경전증후군은 ▲경미한 정신적 장애 ▲더부룩함 ▲체중 증가 ▲유방 통증 ▲근육통 ▲집중력 저하 ▲식욕 변화 등 7가지 증상 중 1가지 이상이 생리 시작 4~10일 전에만 국한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직장을 다니지 않는 여성들의 월경전 증후군 유병률에 비해 높은 수치다. 지난 2008년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팀이 국내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4%가 월경전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직장 여성에서 월경전 증후군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은 과중한 업무, 승진 등의 직장 내 스트레스, 경쟁적 상황으로 인해 청소년기만큼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결혼한 직장 여성들은 육아와 직장 업무를 동시에 해야 하는 스트레스로 월경전 증후군이 잘 나타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증상(복수 응답 가능)으로는 배부름과 더부룩함(72.4%)이 가장 많았으며, 분노나 짜증(61.8%), 체중 증가(59.8%), 불면증(51.2%), 집중력 저하(48.2%), 졸림(34.1%), 구토나 어지러움(29.4%) 순이었다.
직장 여성에서 월경전 증후군은 업무 능률 저하, 대인 관계 문제 등 직장 생활에 커다란 장애를 초래할 수 있지만 아직 특별한 치료법과 예방법이 없다.
김 교수는 “월경전 증후군은 질환이지만 아직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며 “월경전 증후군을 질환으로 인식하고자 배려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형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개인적으로 적극적인 스트레스 관리, 식습관 개선, 생활 패턴 변경 등 월경전 증후군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배란일부터 생리일 전까지 충분한 휴식과 안정은 취하고 채소, 과일,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또 흡연과 음주, 카페인·인스턴트 식품·밀가루 음식의 섭취는 피한다.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바지나 속옷도 입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