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의 이 한마디가 요즘 KT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이 회장이 KT호(號) 키를 잡은 지난 2009∼2010년 KT(030200)의 키워드는 `변화`다.
오는 14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이 회장은 2009년 자회사 KTF와의 유무선 합병을 이끌었고, 이후 `올레` 브랜드를 출범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회사 체질을 개선시켰다. 또 통신시장에 `스마트`라는 큰 화두를 던졌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이 회장이 스마트워킹, 화상회의 시스템, 모바일 오피스 도입으로 선진화된 근무환경을 선도하는 한편 남아있는 공기업 이미지를 벗고 주주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한다.
이 회장은 과거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에도 체신부를 경제부처 정통부로 탈바꿈 시키며 `정체성 변화`를 이끈 바 있다.
◇ IT 혁신의 진앙지 `아이폰`
이 회장 취임 후 가장 큰 `사건`은 역시 아이폰 출시다. 출시지연으로 일부 불평을 듣기도 했지만, 지난 해 선보인 아이폰4까지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아이폰 가입자는 지난 해 11월말 기준 162만명. 아이폰이 국내 처음 등장했던 2009년 12월 20만명에서 8배 이상 증가했다.
아이폰이 한국의 IT산업에 던진 파문은 간단하지 않다. 단순한 휴대폰 단말기가 아니라 이용자의 생활을 바꾸고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케 한 유무선 컨버전스 시스템이 시장에 자리잡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IT산업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으로 바뀌는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가 마련됐다.
|
`공기업` 마인드가 짙다고 평가받는 KT가 이 같은 스마트 혁신의 진앙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변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유무선통합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서 소비자들의 편익을 높이고 회사도 블루오션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과감하게 변화를 이끌었다.
아이폰으로 인한 폭발적인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었다. 이 회장은 스마트폰 데이터 폭증에 대비한 데이터 인프라 확충에도 열을 올렸다. 지난 해 12월까지 전국 4만2000여곳에 올레 와이파이존을 구축했다.
3세대(G)망 데이터 인프라도 확충했다. 현재 KT의 3W(WCDMA, 와이브로, 와이파이) 네트워크중 무선데이터 트래픽 비율은 대략 1 대 2 대 7 정도로, 90%를 와이파이와 와이브로에서 수용하고 있다. 이 같은 혁신으로 KT는 지난해 3분기중 매출 5조2333억원, 순이익 3505억원이라는 합병 후 최고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클라우드·스마트워크 도입`..일하는방식 변화
이 회장은 KTF와의 합병 후 새로운 업무혁신을 위해 `수술`에 들어갔다. KT는 과거 투박한 공기업 이미지에서 탈피, 토털 IT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이석채 회장은 "영국의 BT는 브리티시텔레콤으로 불리는 것을 싫어하고 IT솔루션 회사로 불리길 원한다"면서 "그들은 지금 IBM, 액센추어와 같은 회사들을 상대로 경쟁한다"고 밝혔다.
또 차세대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워크`를 실험 중이다. 지난 해 성남 분당 본사에 스마트워킹 센터를 설립했고, 올해까지 전국 30여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주에는 전 직원에 아이패드를 지급, 사무실 PC를 이용하지 않고도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장소를 불문하고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화상회의, 모바일오피스 도입으로 안으로는 선진 근무 환경을 구축했고, 밖으로는 차이나텔레콤 등과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1년 신년사에서 "새해에는 지난 해 약속했듯이, 글로벌 컨버전스 리더를 향한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여러 면에서 KT가 주도해서 한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쾌거를 이룩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이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아직 남아있다.
개혁에 따른 임직원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매번 반복되는 지배구조문제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업적으로는 애플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 부분도 해결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