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이석채 KT(030200) 회장은 12일 "KT의 지배구조는 공기업적 성격이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신설될 지배구조위원회는 CEO의 뜻이 아닌 위원회 자체적인 체계로 KT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지배구조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어떤 논의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변경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관 변경의 건에서는 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회장추천위원회`를 `CEO추천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전원 이사로만 구성하게 해 이사회 내 위원회로서 법적 성격을 갖도록 명시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역시 "KT는 공기업적 성격이 되어선 안된다"면서 "CEO추천위원회에 외부 인사가 들어와 일하는 것은 공기업적 마인드"라고 지적했다. 다른 민간기업들도 CEO추천위원회를 이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사보수한도 및 임원퇴직금 상향 조정과 관련해서도 "회장의 실제적 보수는 높아지지 않는다"면서 "다만 주가상승에 따른 장기성과급으로 주식을 지급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실제로 보수한도를 다 지급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면서 "퇴직금 상향조정도 임원들로 하여금 다른 마음을 먹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는 차원에서 조정한 것이니 만큼, 오히려 회사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KT 임원의 연봉이 경쟁사 대비해서도 낮은 상태며, 작년 임원들이 회사경영을 위해 연봉의 10%를 반납할 사실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사외이사에 이찬진(드림위즈 대표이사 사장), 송종환(명지대 북한학과 초빙교수), 정해방(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사를 신규 선임했고, 이상훈(기업고객부문장), 표현명(개인고객부문장)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장기배당금은 2000원으로 최종 확정됐고, 배당금은 4월6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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