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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머니무브…은행 예·적금액 넉달새 35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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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동 기자I 2026.04.07 05:53:23

5대 은행 예적금 작년 11월 이후 34조 6703억원 감소
기업대출은 올 1분기 15조원 증가
올해 생산적금융 기업대출 63조4000억원 예상
예적금 감소세에 추가 48조원 기업대출 ''경고등''

[이데일리 양희동 정민주 기자] 코스피지수가 4000선을 돌파한 지난해 10월 말 이후 시중은행 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5대 은행 예·적금이 4개월새 35조원(순감) 가까이 빠져 나갔다. 정부와 금융권이 본격 시동을 건 ‘생산적금융’에 사실상 자금줄 역할을 하는 은행들로선 예·적금 등 수신액 급감에 난감한 처지다. 일부 은행들은 “이러다 생산적금융 목표를 못맞출 수도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11월 1018조 2845억원에서 올 3월 983조 6142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4개월만에 34조 6703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이 971조 9897억원에서 937조 4565억원으로 34조 5332억원 줄고, 정기 적금은 46조 2948억원에서 46조 1577억원으로 1371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증시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654조 2532억원에서 699조 9081억원으로 45조 6549억원 늘었다. 기존 예·적금을 깨서 증시로 돈을 옮기는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은 증시 호황에 따른 은행 예·적금 급감 상황이 지속되면 생산적금융을 비롯한 기업대출에 써야할 자금 마련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5대 금융지주는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금융에 약 508조원을 지원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은행이 기업대출 형태로 쏟아부을 자금은 약 317조원이다. 연평균 63조 4000억원 수준으로, 5대 은행의 작년 한해 기업대출 증가액이 24조 102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기업대출을 3배 가까이 확대해야 한다.

올 1분기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15조 483억원(844조 7254억→859억 7737억원)으로, 2~4분기에 48조원 이상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5000선을 웃돌고 5대 은행 평균 예·적금 금리는 3%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도 예·적금을 늘려 기업대출 자금을 확보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 입장에선 만기 예·적금의 형태여야 안정적으로 자금 운용할 수 있지만, 현재는 수시로 빠져나가는 요구불예금이 많아지는 상황”이라며 “만기 예측이 안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측면이 있어 보통 대출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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