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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계약 유보되기도"…美 관세 불확실성에 기업심리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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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5.07.24 06:00:00

한국은행,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
기업심리지수 소폭 하락…제조업 2.5p↓·비제조업 1.3p↑
다음달 전망도 전월보다 악화…제조·내수기업 악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되면서 이번달 기업심리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초 예상보다 높은 상호관세율이 통보된데다, 이미 적용되고 있는 품목별 관세 영향에 더해 추가적인 관세 부과까지 예고되면서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넉달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두달째 내림세다.

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100)으로 해 이보다 지수가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의 심리 부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심리는 전월대비 2.5포인트 하락한 91.9를 기록했다, 신규수주가 0.8포인트, 생산이 0.6포인트 각각 내렸다.

이번달 제조업 실적은 자동차, 석유정제·코크스,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 관세 부과와 현지 생산 증가로 대미 수출이 줄었고, 여름 휴가에 따른 영업일 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 우려와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감소 탓이었다.

비제조업 심리는 개선됐다. 자금 사정과 업황이 개선되면서 전월대비 1.3포인트 상승한 88.7로 집계됐다. 데이터 인프라와 인공지능(AI) 활용 시스템 구축 등 민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보통신업이 호조였고, 이른 더위로 냉방용 전력 수요 늘자 전기·가스업도 실적이 좋았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본격적으로 부과되는 다음달에는 상황이 더 안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8월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대비 1.0포인트 하락한 88.4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2.4포인트 하락한 91을,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86.8로 나왔다

이혜영 한은 경계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번달에 실적이 안 좋았던 업종들에서 다음달 전망도 안 좋게 나온 경향이 있다”며 “품목별 관세가 시행된 자동차와 철강, 금속 가공·기타 화학 등 관련 부품업들도 전방산업이 영향을 받으니 부정적으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출 계약이 유보되거나 신규 수주가 감소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한 92.9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넉달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0.9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3293개 업체가 응답했으며 제조업이 1834개, 비제조업이 1459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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