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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경기 둔화 우려 진단은 지난해 6월 그린북에서 처음 언급된 뒤 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둔화 우려’와 달리 이달은 ‘둔화 우려 확대’로 경고 수위를 높였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통화 긴축 속도, 중국의 방역 상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주요국 성장 둔화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향방 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경제를 이끄는 수출은 세 달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12월 수출액은 2021년 같은 달(607억3000달러)과 비교해 9.5% 감소한 549억9000달러였다. 반도체(-29.0%), 디스플레이(-36.0%) 등 주력 수출 분야인 IT 품목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다.
경기를 뒷받침해오던 내수도 회복세가 주춤했다. 서비스 생산과 소매 판매 각각 전월 대비 0.6%, 1.8% 줄어 세 달째 뒷걸음질 쳤다. 12월 국내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10.% 증가해 11월(6.4%)보다 증가 폭이 다소 커졌다.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도 전월(1.1%)보다 크게 상승한 11.2%였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0.5% 줄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심리는 혼조세다.지난달 소비자심리 지수는 89.9로 전월보다 3.4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업심리 실적지수는 74로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미 서비스 물가 압력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 둔화를 이어가며 1년 전보다 5.0% 올랐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8%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는 “설 물가 등 민생 안정에 총력대응하면서, 수출·투자 등 경제 활력 제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3대 개혁 등 경제체질 개선 노력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