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8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4억5200만원과 비교해 약 20배 증가한 수치다. 반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약 40% 감소, 넥센타이어는 영업이익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의 실적 개선을 이끈 주된 원인으로는 공장가동률 개선이 꼽힌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연간 국내외 공장 가동률은 91.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87.3%)과 비교해 4.2%포인트(p) 오른 수치다. 특히 국내 공장가동률이 전년 89.5%에서 99.8%까지 급등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공장가동률의 경우 금호타이어가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86.6%)보다 높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1분기 공장가동률은 지난해 수준으로 추정된다. 공장가동률이란 실제 생산량을 생산 능력으로 나눠 산출한다. 공장가동률은 사업체가 주어진 설비, 노동, 생산효율 등의 조건에서 정상적으로 가동했을 때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능력에 대한 실제 생산량의 비율을 뜻한다.
금호타이어의 국내 공장가동률이 개선된 것은 지난해 타이어 판매량이 전년대비 35% 증가한 유럽 등 타이어 판매 증가세가 이어진데다 노사가 파업 없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해 상견례 후 두 달여 만에 전면 파업 없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매우 강성이지만 사측이 쟁점이었던 우리사주 출연을 약속하면서 별탈없이 임단협이 체결됐다. 금호타이어는 올해도 높은 공장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노조와 발 빠르게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9일 경영진을 포함한 전 직원과 노조가 함께 자리해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경영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일택 사장과 임길택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금호타이어가 18인치 이상 타이어 등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18인치 이상 타이어 매출비중은 2018년 24.2%에서 지난해 28.9%로 높아졌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의 평균 판매 단가(ASP)는 저인치 타이어와 비교해 15~20% 높고 수익성은 약 3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또 기아 전기차 EV6와 니로 EV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공급 대상 확대도 추진 중이다. 금호타이어의 비용절감 노력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호타이어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전사적인 대응체제를 구축해 운용해왔다. 금호타이어는 최우선 순위를 비용절감으로 정하고 판관비와 경비 예산을 줄이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자재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변수
금호타이어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2020년과 지난해 각각 47억원와 415억원의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들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24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타이어 전시회 ‘더 타이어 쾰른’과 다음 날인 25일 이탈리아 볼로냐 ‘오토프로모텍’ 전시회에 참가해 유럽 주요 고객사를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투어링 카 모터스포츠(TCR) 대회인 TCR유럽의 공식 타이어로 참가한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노동조합 파업 가능성 등은 변수로 꼽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고인치와 전기차 전용 타이어와 같은 고수익 타이어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도 지속적인 매출 확대와 영업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