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리비안의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기준 1108억달러(약 130조8880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으로는 이미 미국의 자동차 빅3로 불리는 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포드를 이미 앞질렀다. 12일 기준 스텔란티스의 시총은 641억달러(약 75조7213억원), GM 시총은 920억달러(약 108조6796억원), 포드 시총은 779억달러(약 92조233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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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안 시총, 빅3 앞질러…루시드 기업 가치도 700억달러
앞서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한 리비안의 주가는 3거래일 만에 공모가(78달러) 대비 66.6% 치솟은 129.95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데다 주당 1000달러가 넘어가는 테슬라 투자에 부담을 느낀 개인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리비안은 아마존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왔다. 아마존은 2019년 2월 리비안에 7억달러(약 8100억원)를 투자해 현재 리비안의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 배달용 전기 밴을 10만대 선주문하며 리비안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펙·SPAC)와 합병해 우회 상장한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 또한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루시드 모터스의 주가는 43.93달러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은 711억달러(약 83조9904억원)로 스텔란티스를 앞서며 포드와 맞먹는 수준이다.
루시드 모터스는 고급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잡았다. 지난달 말 1회 충전 최고 주행 기록인 837㎞를 보유한 ‘에어드림 에디션’을 첫 인도하면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에어는 기본 가격이 7만7400달러(약 9105만원)부터 시작하고, 프리미엄 모델인 루시드 에어드림은 16만9000달러(약 1억99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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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1위 테슬라, 후발 주자에 “손익분기점 달성이 진짜 시험대”
테슬라는 이미 주당 1000달러를 넘어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며 자동차 업계를 넘어 세계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오른 상황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지분 매각에 돌입하며 1200달러까지 치솟핬던 주가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이미 자동차 업계에선 적수가 없는 기업으로 성장한 상태다.
세계 주요국들이 탄소 배출 감축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비중을 높이는 데 힘을 싣는 만큼 향후 전기차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2030년까지 자동차 판매 비중의 5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강조해 왔으며,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후발 주자들의 매서운 성장세에 전기차 1위 업체인 테슬라도 견제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11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리비안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나, 수익이 ‘제로’(0)인 기업 가치가 IPO 24시간 후 1000억달러가 됐다”라면서 “나는 그들(리비안)이 대량 생산에 이르고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현금 흐름이 가능하길 바란다. 이것이 진짜 시험대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