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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이란 관할 호르무즈해협 작전 시작…韓선박 억류 대응

김관용 기자I 2021.01.05 09:13:26

최영함, 한국케미호 억류 직후 현지 급파
5일 새벽 호르무즈 해협 인근 도착
연합해군사령부 등과 협력해 상황 대응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청해부대 최영함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우리 국적 운반선 나포 상황 대응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도착했다. 한국 선박의 이란 나포된 상황에 대응한 청해부대 작전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청해부대가 오늘 새벽(한국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이날 오전 4시께 작전 해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함은 전날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가 이란에 나포됐다는 상황을 접수한 직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했다. 최영함은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를 비롯해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는 “외교부, 해수부 등 유관부서 및 다국적군과 긴밀히 협조하여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역시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억류된 한국케미호에는 선장·1∼3등 항해사·기관장 등 한국 선원 5명이 포함돼 있다.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했다.

우리 해군의 최영함이 아덴만에서 한미일 대해적작전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앞서 정부는 아덴만 일대에 파견된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확대한바 있다. 2019년 5월부터 유조선 피격과 억류, 미군 무인 정찰기 격추 등의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곳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사실상 이란이 관할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특수전(UDT)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등 병력 320여명, 4000t급 이상 구축함, 링스헬기 1대, 고속단정 3척 규모다. 청해부대는 아덴만 해역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작전을 통해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단 한명의 희생자도 없이 무사히 구출해 우리 군의 우수한 작전능력을 과시한바 있다. 2012년 12월에는 피랍된 제미니호 선원 4명을 성공적으로 구출하기도 했다.

또 2014년과 2015년 리비아와 예멘 사태 때도 청해부대는 우리 국민과 외국인을 인접국가로 철수시키는 작전을 실시했다. 예멘 사태 당시에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함상에 한국대사관 임시사무소를 개설해 체류 국민과의 연락 유지와 국민보호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2018년 4월 대서양으로 이동해 피랍됐다 구출된 우리 선원 3명을 나이지리아에서 가나까지 호송하기도 했다.

이번에 작전에 투입된 청해부대 33진 최영함은 청해부대 6진으로 첫 파병을 임무 수행을 할 당시인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과 ‘한진텐진호 선원 구출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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