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9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총선 결과에 대해 “크게 보면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것”이라며 “또 다른 이유는 통합당이 실체를 다 드러내 버렸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잘했고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성실했다”며 “집권 세력은 능력이 있어 보였지만 야당은 엉망이었다. 그 세 가지가 180석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실제로 여당 내부에서는 문 정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대해 민심이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중론이다. 또 안정감 있는 정부·여당과 달리 세월호 막말, 공천 잡음 등 보수 야권은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걸었다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는 기류다.
또 다른 당 고위관계자도 통화에서 “통합당이 이번에도 무슨 견제를 해야 한다면서 엉뚱한 얘기만 했다”며 “‘국난 극복을 위해 전적으로 여당과 협력할 테니 우리에게도 힘을 달라’ 이렇게 했으면 훨씬 좋은 평가를 받고 대안 정당으로 인정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선택은 간결하다”며 “국난 극복을 위해 힘을 하나로 모으란 얘기”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도 3석에 그친 열린민주당보다 훨씬 많은 17석을 얻은 것에 대해 ‘상대적인 안정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친문(문재인)·친조국을 표방하는 열린민주당이 강성지지층으로부터 일시적인 호응을 얻었지만 결국 콘텐츠 부족과 강경 발언 일색으로 무너졌다는 얘기다.
더불어시민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가 출발도 늦었고 위성정당 논란을 둘러싼 실망감도 컸다”면서도 “초반 몇 가지 실수 이후에는 선거 기간 내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또 “비례연합 구성과정에서 사회적 소수와 소외계층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후보들을 분야별로 추천해서 포진시켰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해주신 것”이라고 했다.